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취약계층에 주택관리서비스
민·관 협업 제안 … 버스승차대 개선의견 다양
서울시의회는 시민 여론 수렴과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235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 관련 의견을 자유롭게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매달 우수 제안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홀몸노인 장애인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은 주택관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언제 전등이 나갈지, 수도꼭지가 고장나 교체해야 할지 큰 부담감을 안고 살아갑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취약계층에 공공임대 등 주택 지원을 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는 그 이후 주거관리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의회는 의정모니터링 심사회의에서 지난해 11월 한달간 시민들이 내놓은 119건 가운데 15건을 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취약계층 대상 주거관리서비스는 동작구에 사는 서형숙씨가 제안했다. 그는 전등 수도꼭지 방충망 등 간단한 고장만 해도 세입자가 비용을 부담하고 교체작업까지 해야 하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전문업체를 부를 경우 출장비만 기본 5만원 이상이라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다세대주택이나 빌라 등에 거주하는 경우 심리적·경제적 불편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서울 자치구가 이같은 어려움을 인식, 시설관리공단 등 기술인력을 활용해 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제한적이다. 서씨는 민·관 협업을 통해 일상적으로 주거관리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문 관리인력을 도입해 서비스를 하고 사회복지기관이나 민간 등 후원을 받아 예산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정 과제로 제시한 '버스 승차대 개선'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강남구 주민 권혜린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차별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각장애인에 버스 노선 등을 음성으로, 청각장애인에는 수화통역으로 안내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장애인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을 우선 선정, 시행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강서구에 사는 양아열씨는 획일적인 버스 승차대에 지역별 특색을 담을 것을, 성북구에 사는 정해진씨는 겨울철 낙상사고 예방을 위한 미끄럼방지 매트나 열선 등 설치 검토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