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코로나 우울감 떨치는 '비대면 상담소'
심리지원 확대 제안 … 광화문광장에는 "시민 목소리 더해야"
서울시의회는 시민 여론 수렴과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235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 관련 의견을 자유롭게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매달 우수 제안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최근 노량진 임용고시학원 코로나 확산으로 몇 년간의 노력이 한순간 물거품이 되어버린 충격이 어떨지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확진 전, 확진 후, 완치 후 세단계에서 심리지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재난지원금 등 경제적 지원과 함께 우울감 극복을 위한 심리적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의회는 의정모니터링 심사회의에서 지난달 시민들이 제안한 123건 가운데 14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코로나 우울감 극복을 위한 세단계 심리지원은 이혜진(강동구)씨 의견이다. 비확진자에 집중돼있는 현재 심리지원을 확진자와 완치 주민까지 고려해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실제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에 따르면 채용 연기 등으로 취업이 불확실해진 청년들의 경우 극단적 선택 충동이 10배 늘었다. 이씨는 "청년활동지원센터 온라인 고민상담소를 이용해본 결과 어딘가에 털어놓는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됐다"며 "대학과 자치구로 확대하고 구직사이트를 중심으로 홍보, 많은 청년들이 이용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지정 주제인 광화문광장 개선방안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류희춘(관악구)씨는 "시민 공간이라기보다 국론 분열 전시장이 됐고 지나친 소음으로 불편하다"며 "역사교육 현장으로 조성하고 보행자 안전과 휴식을 위한 보조시설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서구에 사는 양아열씨는 시민참여를 통해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주제별 정원을 꾸미자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서울시 정책에 더불어 시민 참여가 많아져야 한다"며 "특히 시설 등은 시민공모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혜린(강남구)씨는 유교적 '왕조정치' 공간을 민주주의 영속성을 확인하는 장소로 재탄생시키자고, 이영남(강남구)씨는 서울시 누리집과 연동된 별도 사이트를 마련해 시민 의견 수렴을 하고 현재 공사 진행상황을 공유하자고 조언했다.
이밖에 장애인 이용시설 급·간식 시스템을 통한 장애인 건강권 강화, 청년 농업후계자 양성을 위한 서래섬 인근 교육농장 운영 등 의견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