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정부 압박에도 ‘중국 베팅’
2021-02-17 12:32:46 게재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요구하는 압박이 거세지만 일본기업들은 중국시장을 여전히 붙잡고 있다. 중국시장을 외면하고 글로벌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닛케이아시아는 최신호에서 “일본기업들의 움직임은 정부의 촉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결과”라고 전했다.
지난해 8월 당시 총리였던 아베 신조는 “보다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일본 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해외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 개혁은 장기적 관점에서 실행돼야 한다. 단지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늘리는 차원에 그쳐서는 안된다”며 기업들의 변화를 촉구했다. 후임인 스가 요시히데 총리 역시 지난해 10월 자국 기업들에게 “공급망을 동남아시아로 다각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입장은 확연히 다르다. ‘파나소닉 중국·동북아컴퍼니’의 혼마 테츠로 대표는 닛케이아시아에 “일본 제조기업이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외면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며 “중국에서 경쟁할 수 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최대 모터제조사인 ‘일본전산’은 중국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세계최대 전기차 시장이기 때문이다. 나가모리 시게노부 대표이사 회장은 “기업 오너로서 좋거나 싫은 나라가 없다. 우리 회사는 글로벌 무대에서 사업을 벌인다”며 “우리는 43개국에서 영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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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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