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

"롯데쇼핑몰 본사 상암으로"

2021-02-24 11:18:49 게재

주민편의+지역수익

행정중심 '아픈 곳'

"지난 8년간 표류상태였던 상암DMC 복합쇼핑몰 사업이 최근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본사가 입점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어요."

유동균(사진) 서울 마포구청장은 "대규모 쇼핑몰이 입점하면 교통체증 쓰레기 등 손실이 발생한다"며 "본사가 입점해 주민세를 추가로 내야 이를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기업이나 주민들이 내는 세금을 이곳에만 투입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주민들은 빠른 쇼핑몰 입점만을 요구하지만 마포구 입장은 다르다. 유 구청장은 "주민 편의와 함께 지역 수익을 따져야 한다"며 "경제유발 효과가 큰 본사를 이전해야 일자리 창출 등 지역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고 주민이 선호하는 시설이 입점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시밭길을 두려워하면 행정을 할 수 없다"며 "당장 다음 선거가 있지만 지역 미래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동균 구청장은 민선 7기 취임 이후 긴급 위기가정에 임시 거주지 등을 제공하는 '마포하우징'을 비롯해 취약계층 지원에 힘써왔다. 코로나19와 여전히 공존해야 하는 올해도 마포구 행정의 중심은 '아픈 곳'이다. 유 구청장은 "재난의 크기가 모두에게 균등하지 않은 만큼 가장 아픈 곳을 어루만지고 가장 어려운 주민 곁으로 먼저 찾아가는 버팀목과 같은 행정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난시기에 가장 약한 고리인 취약계층을 위한 보호망을 더욱 두텁게 하기 위해 마포구는 올해 예산 절반 이상인 3478억원(53.4%)을 사회복지 분야에 투입한다. 염리종합사회복지관 신축, 데이케어센터 건립,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 운영 등 다양한 복지수요에 대응하는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보다 세심한 복지정책을 추진한다.

특히 비대면 지역돌봄혁신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유동균 구청장은 "지난 연말부터 우울증 만성질환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400여명에 인공지능 반려로봇 '마포동이'를 활용한 비대면 관리를 시작했다"며 "올해는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600여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반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를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민선 7기를 실질적으로 마무리하는 중요한 해"라며 "그간 성과와 부족한 점을 다시한번 돌이켜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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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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