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동석 평동장추천운영위원회 위원장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의 장"

2021-02-24 11:13:17 게재

2번째 동장 주민추천제

주민 참여·관심 높아져

"동장 주민추천제를 도입한 뒤로 주민들이 내 집앞 쓰레기 치우기 등 작은 부분에서부터 마을을 가꿔가는 일에 참여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2020년 하반기 평동장 추천운영위원회를 이끌었던 서동석(사진) 위원장은 '동장 주민추천제'를 도입한 이후 마을 일에 대한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민추천제로 임명된 동장들의 일하는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서 위원장은 "주민들이 골목골목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주민과 소통하는 등 달라진 동장의 모습을 보고 더 낫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 주민이 추천한 동장이 임명된 이후 주민들의 반응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2019년에 첫 동장을 주민이 선정한 뒤로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동장이 골목골목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주민과 소통하는 모습 등을 보며 더 낫다고 얘기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동장 주민추천제를 신청했다.

■ 주민추천인단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처음에는 추천인단(투표인단)을 구성하면서 신청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해 관심이 적을까봐 걱정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관심이 많았고 117명이 신청했다. 지난해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큰 어려움 없이 구성했다.

■ 동장 후보자 토론회는 어땠나

두 명의 후보가 나왔는데, 모두 평동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성심성의껏 약속사업을 준비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후보자 홍보물이 동 홈페이지에 게시됐고 토론회도 생중계돼 생각보다 많은 주민들이 동장 선거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 동장 주민추천제를 도입한 후 달라진 점은

동장을 뽑는 선거과정에 직접 참여하거나 인터넷, 홍보물 등을 접하면서 주민들이 내 집앞 쓰레기 치우기 등 작은 부분에서부터 마을 일에 참여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주민의 선택을 받은 만큼 동장들도 매우 적극적이다. 임기가 2년이라 책임감도 크다. 각종 단체대표와 주민들, 시·도의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잘 뽑았다는 반응이 많다.

■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민추천 동장에 5급 사무관 승진자들이 많이 도전하는데 교육이 끝난 뒤 바로 공모가 시작돼 후보자들이 동에 대해 공부할 시간과 자기 홍보할 시간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 준비기간이 길면 주민들의 관심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 '동장 주민추천제'를 계속 도입할 생각인가

평동은 4개 법정동이 합쳐진 동이라 면적이 넓고 주민과 소통하며 동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어느 지역보다 동장의 책임감과 적극성이 요구된다.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도 동장 주민추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동장 주민추천제는 풀뿌리 민주주의, 시민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장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자치 넘어 주민자치 시대로" 연재기사]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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