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수십년 묵은과제 풀 단초마련"

2021-03-05 11:25:23 게재

자족기능 갖춘 미래도시

"요즘 여유가 생겨서 취임 이후 무슨 일을 해왔는지 돌이켜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네요." 오승록(사진) 서울 노원구청장은 "장거리 출퇴근에 지친 주민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쉴 수 있도록 추진한 '힐링도시' 사업은 거의 마무리단계"라고 말했다.

불빛정원에 앞서 한겨울에도 나비를 관찰할 수 있는 나비정원이 불암산자락에 들어섰고 인근에 유아숲체험장과 청소년을 위한 '더불어숲', 봄이면 철쭉 10만주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철쭉동산, 족욕 차테라피 오감치유가 가능한 산림치유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온실카페와 식물병원을 갖춘 정원지원센터가 더해졌고 무장애숲길 전망대에는 보행약자를 위한 승강기도 설치한다.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과 인접한 영축산에는 3.4㎞ 무장애숲길을 단계적으로 조성 중이다. 당초 정상에 군부대가 있어 주민들 입장에서는 폐허같은 공간이었는데 주택가를 관통하는 쉼터로 탈바꿈 중이다. 수락산 동막골에는 서울시 첫 자연휴양림이 예정돼있다. 오 구청장은 "내년 말이면 숲속의 집과 정원숲의 집, 체험의 집 3개 주제로 28개 객실과 부대시설이 들어서고 64만㎡ 규모 산림욕장이 생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수십년간 묵은 과제를 해결할 단초를 마련, 주민 호응이 크다. 오승록 구청장은 "동북선 경전철과 백사마을 개발, 광운대역 시멘트공장 이전은 이미 착공했거나 사업 시작 단계"라며 "1984년 설치된 특고압송전탑 지중화사업도 올해 착공한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미래 먹거리도 차근차근 마련해가고 있다.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부지를 바이오메디컬산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기반은 이미 마련됐다. 지난해 말 서울대병원과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고 올해는 공동TF를 통해 사업 구상단계부터 협력체계를 강화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면허시험장 이전부지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9부 능선은 넘었다"며 "바이오단지와 함께 들어설 컨벤션 호텔 쇼핑센터 등에서 8만개 일자리를 창출, 경제적 자족기능을 갖춘 미래도시를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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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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