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
"공간이 바뀌면 주민이 행복"
행정에 '공간복지' 접목
"공간이 바뀌면 주민이 행복해집니다. 밝고 화려한 경관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그걸 행정에 접목했죠." 이정훈(사진) 서울 강동구청장은 "위안과 편안함이 도시 전체에 흘러야 한다"며 경관 관련 정책을 바꿔 모든 정책에 디자인 요소를 더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공간이 둔촌도서관이다. 도시 절반가량이 녹지인 강동구 특성에 맞춰 건물 안팎 디자인에 더해 '제로에너지 건축물' 설계로 단열기능을 강화했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 에너지 자립률이 54%를 넘는다.
신경건축학계에 따르면 공간 색채 조명 소리 등이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흰 공부방 벽지를 파란색으로 바꿨더니 아이들 집중력이 높아졌고 천장을 높인 연구소 구성원들 창의력이 상승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강동구는 이같은 개념을 행정에 도입 '공간복지'로 주민행복지수를 높여간다는 구상이다. 도서관을 비롯해 육아·교육공간 문화시설 노년층시설 등이 주요 대상이다.
민선 7기 대표 공약 중 하나인 '행복학교'는 공간복지를 공교육에 접목한 사례다. 복도 로비 도서관 등을 밝은 분위기로 개선, 학교를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창의적인 공동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그는 "자연친화적인 복합놀이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학교 놀이숲'도 조성한다"며 "5개 유형 공간복지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를 것"이라고 말했다.
노년층은 바둑이나 화투로 시간을 때우는 전형적인 경로당이 아닌 공공디자인으로 쾌적하고 안전하게 단장한 '어르신사랑방'에서 여가시간을 보낸다. 구립경로당 8곳은 노년층이 귀가한 뒤에는 아동·청소년 전용공간 '꿈미소'로 탈바꿈했다.
올해는 거리에도 편안함을 입히는데 집중한다. '구천면로 걷고싶은 거리'가 시작이다. 기반시설을 개선하고 방치된 공원을 재정비한다. 쉼터를 확대하고 문화예술공간도 더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그동안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다"며 "공공과 민간 협력을 통해 모두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