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 '뱀장어' 올라오는 낙동강 만든다

2021-04-26 11:20:47 게재

낙동강하구둑 4개월 개방

오늘부터 5월 21일까지 낙동강하구둑이 개방된다. 하구둑 개방은 오늘 1차 개방을 시작으로 올해 3~4차례에 걸쳐 실시한다.

환경부는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을 위해 올해 낙동강 하구둑을 장기간 개방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개방 기간 동안 가뭄이나 홍수 등 낙동강 수량에 따른 여러 조건에서 하구 기수역 생태계의 변화를 확인한다. 낙동강 하구의 생태복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1987년 낙동강하구둑이 막히기 전에는 여름이면 낙동강 상류 안동 봉화까지 '은어' 떼가 올라왔다.

지금까지 환경부 등 관련 기관은 2019년 2회(2일), 2020년 1회(1개월) 등 세차례에 걸쳐 하구둑 개방실험을 했다. 시험 개방 당시 고등어 청멸치 등 바다 물고기가 하구둑 상류로 이동하고 종 다양성이 늘어나는 등 개방에 따른 생태복원 가능성이 확인됐다.

올해는 개방 횟수를 3∼4회로 늘려 긴 개방 기간 동안 하천 및 해양 염분, 수질, 지하수, 조류, 어·패류, 저서생물, 구조물 등 분야별 변화를 확인한다.

환경부는 개방 시기 외에도 하구둑 수문 아래로 낙동강물을 방류해 소상어류의 이동을 돕는 생태소통을 확대할 예정이다.

1차 개방은 오늘부터 5월 21일까지 진행한다. 바다조위가 하천수위보다 높아지는 첫번째 대조기는 26일부터 29일까지. 이 때는 바닷물이 하굿둑 안으로 들어온다.

이번 1차 개방은 '장어' 치어(실뱀장어)가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오는 시기(3~5월)에 실시된다. 이번 기간 동안 수문개방 형태 등 개방 조건에 따라 장어치어의 이동 상황을 비교 분석할 계획이다.

또 장기간 개방의 생태복원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그물(어류 채집)과 폐쇄회로텔레비젼(CCTV) 등을 활용해 회유성 어종이 상류로 어떻게 이동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박재현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이번 시범개방은 하구둑 개방에 따른 낙동강 하구 생태환경 변화를 관찰하는 좋은 기회"라며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토대로 합리적인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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