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역사문화로 지역가치 높인다"

2021-04-27 12:56:27 게재

역사박물관 건립주력

"4차 산업혁명 시대, 지방정부의 경쟁력은 문화관광에 있습니다. 용산구는 여기에 역사도시로서의 의미를 더해 도시경쟁력을 강화해왔습니다."

성장현(사진) 서울 용산구청장은 "이르면 올해 말에 용산역사박물관을 개관한다"며 "지역 내 자원과 연계해 역사문화도시로서 용산의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19년부터 지역 역사를 재정비하면서 기록해온 '역사문화명소 100'은 그 대표 사업이다. 통상 '한국 안의 작은 지구촌'으로만 인식되는 용산구가 품은 지역 정체성을 인지, 주민들과 공유했다. 김상옥 의사 항거 터와 손기정 선수 옛집, 이태원 옛길, 조선육군 창고 등 24곳에는 안내판과 함께 시민들이 쉬어갈 벤치를 마련했다.

이달에는 10년에 걸친 '역사 바로세우기' 결과물도 나왔다. 9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 용산미군기지 역사를 총 3권의 책자, 1028쪽 분량으로 엮은 '용산기지의 역사를 찾아서' 통합본 발간이다. 용산기지 역사를 종합적으로 규명한 최초의 책인데다 전문 연구진이 아닌 용산구와 향토사학자가 합심해 이루어낸 결과물이라 더 의미가 있다. 성장현 구청장은 "역사를 기억하고 보존하는 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책무"라며 "단편적으로 알려졌거나 잊혀졌던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강로3가 옛 철도병원을 대수선해 들어설 용산역사박물관은 그간 노력과 결실을 총합적으로 선보이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역사문화관광에서 찾기 위해 민선 6기부터 역사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주력해왔다. 경성 용산시가도와 환삼주조장 백자 술동이 등 유물 3000여점을 벌써 확보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달 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용산구를 '역사문화르네상스 특구'로 지정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지역 내 9개 박물관과 4개 미술관과 함께 상승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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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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