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역사문화로 지역가치 높인다"
역사박물관 건립주력
"4차 산업혁명 시대, 지방정부의 경쟁력은 문화관광에 있습니다. 용산구는 여기에 역사도시로서의 의미를 더해 도시경쟁력을 강화해왔습니다."
성장현(사진) 서울 용산구청장은 "이르면 올해 말에 용산역사박물관을 개관한다"며 "지역 내 자원과 연계해 역사문화도시로서 용산의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19년부터 지역 역사를 재정비하면서 기록해온 '역사문화명소 100'은 그 대표 사업이다. 통상 '한국 안의 작은 지구촌'으로만 인식되는 용산구가 품은 지역 정체성을 인지, 주민들과 공유했다. 김상옥 의사 항거 터와 손기정 선수 옛집, 이태원 옛길, 조선육군 창고 등 24곳에는 안내판과 함께 시민들이 쉬어갈 벤치를 마련했다.
이달에는 10년에 걸친 '역사 바로세우기' 결과물도 나왔다. 9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 용산미군기지 역사를 총 3권의 책자, 1028쪽 분량으로 엮은 '용산기지의 역사를 찾아서' 통합본 발간이다. 용산기지 역사를 종합적으로 규명한 최초의 책인데다 전문 연구진이 아닌 용산구와 향토사학자가 합심해 이루어낸 결과물이라 더 의미가 있다. 성장현 구청장은 "역사를 기억하고 보존하는 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책무"라며 "단편적으로 알려졌거나 잊혀졌던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강로3가 옛 철도병원을 대수선해 들어설 용산역사박물관은 그간 노력과 결실을 총합적으로 선보이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역사문화관광에서 찾기 위해 민선 6기부터 역사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주력해왔다. 경성 용산시가도와 환삼주조장 백자 술동이 등 유물 3000여점을 벌써 확보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달 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용산구를 '역사문화르네상스 특구'로 지정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지역 내 9개 박물관과 4개 미술관과 함께 상승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