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로 중장기 금리 상승
이달 후반부터 금리 상승폭 확대 예상
회사채 발행 급증 … 상승 전 선제 발행
외국인 국내 채권투자 사상 최고 기록
◆국고채 수급 불안 우려 부각 = 10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1년 4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채권금리는 미 국채 금리 안정 및 통화 완화 기조 재확인에도 1분기 국내 성장률 예상치 상회, 재난지원금 관련 수급 불안 등으로 장기금리가 상승 폭을 확대했다. 4월 말 국고채 3년 물 금리는 1.141%로 전월보다 0.8bp(1bp=0.01%p) 상승했다. 5년물과 10년물은 1.630%와 2.218%로 각각 2.9bp, 16.1bp 올랐다. 4월초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30년물 국고채 입찰에 따른 헷지 물량 출회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등으로 국내 금리는 등락하며 중장기물 금리가 하락했지만 중순 이후에는 미 파월연준 의장의 고용회복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과 국내 재난지원금 지급 이슈에 따른 국고채 수급불안 우려, 1분기 국내 GDP 성장률 기대치 상회 등으로 중장기물 금리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금통위는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해석되며 약세 재료로 인식됐고 외국인의 수급에 연동된 흐름이 이어지며 구간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대외적으로 ECB 통화정책회의는 테이퍼링 우려가 일축되며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으나 대내적으로 여당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 언급에 따라 수급 부담 이슈가 부각됐다.
◆이른 시점에 금리인상 가능 = 국내 채권전문가들은 5월 후반부터 금리 상승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가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1.50%대 중후반에서 등락 중이지만차후를 대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5월 후반부터는 개선된 경제지표를 확인하며 6월 FOMC를 앞두고 '테이퍼링 시그널'과 관련한 시장의 경계감이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전망이 개선되고, 금융불균형 위험이 확대됨에 따라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큰 틀의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며 "이러한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기존 전망보다 이른 시점(미국 2023년 상반기, 한국 2022년 1분기)에 최초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SG채권 등 기업 발빠른 움직임 = 한편 기업들은 금리 상승 전에 채권을 선제적으로 발행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회사채 발행은 전월대비 7조4950억원 큰 폭으로 증가하며 15조7640억원을 기록했다. 유동성 호조에 따른 기관투자자 수요가 지속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는 소폭 하락했다. AA등급, AAA등급은 전월대비 각각 5.3조원, 1.7조원 증가했고, BBB등급은 전월대비 0.2조원 줄었다. 특히 4월 ESG 채권발행은 기업들의 선제적 자금조달 수요 증가로 사회적채권과 지속가능채권의 발행이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3.4조원 증가한 총 11조 3260억원이 발행됐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집중되고 있는 점은 향후 금리 상승 전망에 따른 선발행 영향으로 판단된다"며 "ESG채권 발행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올해 들어 총 32조원을 기록, 녹색채권 발행은 지난 3년간 연간 1조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매월 1.5조원씩 총 6조원이 발행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 채권투자는 금리 상승과 재정거래 성격의 단기물 투자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채 1.7조원 통안채 3.8조원, 은행채 1.0조원 등 총 6.5조원 순매수 하였으나 규모는 둔화됐다.
다만 외국인 국내채권 보유금액은 지난달보다 3.1조원 증가하며 173조9931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