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특보, 지역방제 취약성 고려해야"
2021-05-28 11:26:21 게재
일본, 토양우량지수까지 생각
기상청·수공, 수문 기상 강화
27일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수문기상 기술 워크숍'에서 강부식 단국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강 교수는 "일본은 강우량 뿐만 아니라 토양우량지수를 특보기준에 도입해 지역별로 차등화된 기준을 적용 중"이라며 "전국적으로 일괄적인 특보 기준을 사용하는 우리나라도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양우량지수란 비가 토양에 수분함량으로 얼마나 쌓여있는지 선행강우와 예상강우를 고려해 산정한 값이다.
기상청(청장 박광석)과 한국수자원공사(사장 박재현)가 함께 연 이번 워크숍에서는 기상·수문모델링 기술을 연계한 기술협력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지난해 여름과 같은 피해가 재발되지 않도록 홍수기 대응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도 공유했다.
박경진 기상청 수문기상팀 과장은 "총량 위주의 강수량 정보 뿐만 아니라 유역별 맞춤 수문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댐을 관리하는 분들이 사용하기 편하도록 강수량을 유역별로 따로 계산해서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댐 수문방류 예고제'를 도입하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댐 하류지역 주민들이 댐 방류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방류 3시간 전 하류 지역 지방자치단체나 주민에 통보하던 방식은 주민들의 대응 및 대피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에서다.
올해부터는 방류가 확정되지 않더라도 예상 강우량에 따라 사전(24시간 전)에 방류 가능성을 경고해야 한다.
박 과장은 "댐에 물이 차는 속도를 결정할 때 시간대별 강수량 정보가 중요해 단기예보(동네예보)에 기반한 해당 자료를 수공에 제공 중"이라며 "하반기부터는 멀티모델 앙상블(다중 모델 결합)을 활용한 유역 예측강수량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상청과 홍수통제소, 수공과의 협력 시스템도 강화한다. 예보 결과만을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예보 토의 단계부터 유관기관들이 함께 참여한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홍수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선제적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수공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현 수공 사장은 "국가 물관리의 핵심 파트너인 기상청과의 긴밀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민들이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는 홍수대응 체계를 구축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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