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힐링명소 | 서울 성동구 '중랑천 응봉체육공원'

14.2㎞ 물길따라 운동·여가 즐긴다

2021-06-01 10:50:09 게재

'쉼있는 도시' 목표로 주민공간 확대

"일·삶터까지 조화로워야 지속가능"

"첫째부터 둘째까지 축구를 해서 일주일에 두번은 손잡고 와요.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데 마음껏 뛸 수 있어 좋아해요."

서울 성동구 주민 정민영(39·금호동)씨는 벌써 3년째 중랑천 응봉체육공원 축구장에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 아이가 뛰는 동안 그는 중랑천과 푸른 수목·잔디를 벗삼아 휴식을 취한다. 정씨는 "코로나19 이후로는 특히 만족감이 높다"고 말했다.

정원오(왼쪽 두번째) 성동구청장이 체육회 관계자들과 함께 응봉체육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응봉교 위를 찾았다. 각자 쥔 공과 라켓은 중랑천변에서 즐길 수 있는 종목을 의미한다. 사진 성동구 제공


성동구는 '삶터' '일터' '쉼터' 3박자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공간이 '지속가능한 도시'라는 판단에 따라 '쉼이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생활체육·여가공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수요 대비 생활체육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는데 2015년부터 자체 예산에 더해 정부와 서울시 예산까지 적극 확보해 투입하고 있다.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길게 흐르는 물길과 인접한 공간을 십분 활용한다. 성동구는 한강부터 중랑천 청계천까지 14.2㎞가 흐르는 수변도시이기도 하다. 한강과 합쳐지기 직전 중랑천변에 널찍하게 펼쳐진 응봉체육공원이 대표적이다. 축구장과 농구장 테니스장 풋살장 게이트볼장이 나란히 배치돼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천연구장 느낌을 낸 축구장은 다른 지역에서 빈번하게 원정을 올 정도로 인기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비가 오면 잔디와 흙이 쓸려나가고 운동하다 다치기 십상인 다른 인조구장과 달리 투자를 많이 했는데 성동 주민 이용률이 40%를 밑돌아 적어도 60%는 넘기자 싶어 주민우선 예약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을 때 부분 개방을 했는데도 월평균 3300여명이 이용, 경쟁률이 4대 1에 달한다. 인근 테니스장도 5월까지 월평균 1800명이 넘게 찾고 있다. 예약경쟁률은 최대 3대 1이다. 성동구체육회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공원에 체육시설을 갖춰놓는데 성동구는 종목별 운동이 가능한데다 시설 통일성도 있다"며 "동호회 외에 체육회 소속 선수들도 즐겨 이용한다"고 전했다.

응봉체육공원에서 중랑천을 따라 청계천쪽으로는 살곶이체육공원이 있다. 야구장 축구장 농구장에 인라인과 모험스포츠가 가능한 스케이트장까지 운영한다. 살곶이야구장은 내·외야에 인조잔디를 깔았고 야간조명이 완비돼있어 업무가 끝난 뒤 땀 흘리기 원하는 직장인들에 인기다. 야간조명을 갖춘 전용구장에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전용시설을 갖춘 곳은 서울 자치구 가운데 성동이 유일하다. 여름에 문을 여는 어린이 물놀이장은 서울시내에서 가장 붐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55㎞에 달하는 자전거도로와 한강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한 꽃길도 눈길을 끈다. 지난 3월에는 중랑천변 1.3㎞에서 색깔별로 개화시기가 다른 튤립이 '한달의 행복'을 선물했다. 7월에는 백일홍,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꽃을 피우고 구간별로 유채꽃 덩굴장미 무궁화 산책로도 선보인다.

애견인들이 반려견과 함께 여가를 보낼 수 있는 놀이터를 확보한데 이어 벤치와 흔들의자를 갖춘 휴식정원,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피크닉장이 곧 선보인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체육·여가공간 확충은 주민 건강을 위한 선투자"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철저한 방역하에 체육시설·생활체육 과정을 운영, 주민들이 건강을 증진시키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동네 힐링명소" 연재기사]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