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 하류에서 천연기념물 미호종개 첫 발견

2021-06-07 11:22:35 게재

세종생물다양성 예비조사 중

"세종합강습지 보호구역 지정"

미호천 하류인 금강 합류지점에서 미호종개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세종 생물다양성탐사 행사에 어류 전문가로 참여 중인 홍양기(국립생물자원관) 박사와 윤봉한 순천향대 대학원생이 5일 오전 사전조사 중 미호천 하류에서 '미호종개' 1개체를 발견한 것이다.
세종 생물다양성탐사 행사에 어류 전문가로 참여 중인 홍양기(국립생물자원관) 박사와 윤봉한 순천향대 대학원생이 5일 오전 사전조사 중 미호천 하류에서 '미호종개' 1개체를 발견했다. 사진 홍양기 박사 페이스북

발견지점은 미호강과 금강이 만나면서 만들어진 모래톱이다. 두 강이 만나면서 길고 넓은 모래톱이 형성되는 지점에 미호종개가 살고 있었다.

미호종개(Cobitis choii. 멸종위기1급. 천연기념물 제454호)는 미호강의 중하류인 청주시 오창읍 팔결교 부근에서 처음 발견돼 1984년 신종으로 발표된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금강 일부 수계에서만 매우 제한적으로 서식한다.

홍양기 박사는 "미호종개를 신종으로 발표한 김익수 손영목 박사님은 스승인 고 최기철 박사님에 대한 감사함을 담아 종소명을 'choii'로 지었다"며 "신종 발견은 생물학자에겐 매우 명예로운 일인데 은사님의 성을 따서 이름을 붙인 보은(報恩)의 물고기"라고 페이스북에 사연을 올렸다.

유진수 세종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세종 합강습지는 미호강에서 이동해온 모래가 금강을 만나면서 형성된 모래톱이 발달한 곳"이라며 "미호종개의 발견은 합강습지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보전해야 할 필요성이 더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과 미호강이 합류되는 구간인 합강습지는 하폭이 비교적 넓고 유량의 변동이 큰 구간으로 대규모 모래톱이 형성돼 있다. 이런 퇴적지형 위에 초본류 및 목본류 식생이 안정된 상태로 정착해 동식물 서식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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