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 성 서울 구로구청장
산업도시에 '녹색 옷' 입힌다
도심 속 자연에서 힐링
"전에는 한강까지 자전거를 달려가는 중간지점 정도에 불과했죠. 지금은 달리던 자전거도 알록달록한 꽃들 사이에서 속도를 늦춥니다."
이 성(사진) 서울 구로구청장은 "주말이면 구로 주민뿐 아니라 일대에서 인파가 몰려 유원지를 방불케 한다"며 "날이 좋을 때는 100개 이상 텐트가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더이상 스쳐 지나는 안양천이 아닌 셈이다. 이 구청장은 "인근 단체장들도 '구로에 가봤느냐'는 주민들 성화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한다"며 "수년간 노력한 결과 주민들이 일부러 찾아와 즐기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항동에 문을 연 '천왕산 가족캠핑장' 일대는 숲과 체험 독서 등 활동이 어우러진 복색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 3월 캠핑장 주변에 9100㎡ 생태숲을 조성했다"며 "오랫동안 불법경작으로 훼손된 산지가 생태연못 저류습지 조류서식지 관찰데크 생태놀이터 등으로 변모했다"고 강조했다. 초급부터 상급까지 즐길 수 있는 인공암벽장도 개장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도시농업체험을 위한 항동도시농업체험장이 올해 9977㎡ 규모로 문을 연다. '스마트팜'에서 도시농부의 꿈을 시도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 숲속도서관까지 더한다.
항동 푸른수목원은 현재 19만6042㎡인데 6만㎡ 더 몸집을 불린다. 인접 부지에 암석원 자연생태관찰원 삼림욕장 등을 추가로 조성한다. 산림과 하천 도심을 연결한 28.5㎞ 산책로 '명품구로 올레길'과 개봉동 매봉산 개운산, 고척동 능골산 '무장애 자락길' 등 안전하고 편안하게 산책하면서 숨은 동네 명소를 만날 수 있는 공간도 지속 확대한다.
이 성 구로구청장은 "옛 구로공단부터 구로디지털단지까지 산업도시 구로 곳곳에 녹색 옷을 입혀 주민들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멀리 산과 들로 떠나지 않고도 자연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보석같은 공간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