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빅데이터 수요 반영한 2022학년 신설학과

'인공지능·빅데이터·융합' 학과 앞다퉈 신설

2021-06-09 11:40:41 게재

연세대 이화여대 경희대 인공지능학과 신설 … 학생모집 위해 이름만 바꾸기도

대학의 신설학과는 사회변화를 반영한 산업계의 인력수요 요구를 수용하는 부분이 크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관련 학과의 신설이 두드러진다. 기존 학과가 AI와 융합되거나 대학의 특성을 고려해 신설되기도 했다. AI관련 신설학과는 대부분 자연계열에서 모집하지만 인문계열에도 지원이 가능한 전형이 있다. 약대를 제외한 2022학년 신설학과의 설립취지와 교육과정, 전형방법 등을 확인하고, 지원시 신경써야 할 부분들을 살펴봤다.

 

연세대는 미래 산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분야를 이끌어갈 전문가 양성을 위해 인공지능융합대학에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했다. 사진 연세대학교

 


올해도 각 대학에서 다양한 학과를 신설한다. 2022학년 신설학과를 살펴보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융합이라는 키워드로 압축된다. 백승한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부소장은 "사회 변화의 흐름에 따라 산업계에서 AI 인재 수요가 급증해 관련 신설학과 필요성이 커졌고 이와 더불어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선발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의 실용적인 목적과 맞물렸다"며 "데이터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많아 융합 분야로 선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AI학과 신설 폭발적으로 증가 = 연세대는 미래 산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 분야를 이끌어갈 전문가 양성을 위해 인공지능융합대학에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했다.

공과대학에 있던 컴퓨터과학과를 인공지능융합대학에 소속 변경해 컴퓨터과학과 인공지능인력의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학, 알고리즘, 통계학 등의 토대 위에 기계학습, 빅데이터, 컴퓨터비전, 로봇공학, 자연어 처리 등 인공지능 최신기술을 학습한다.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 활동우수형으로 15명, 정시모집 일반전형으로 5명을 선발한다.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첨단 정보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산업계의 AI전문 인재 수요도 늘고 대학들의 AI 관련학과 신설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화여대도 AI 융합학부에 인공지능전공을 신설하고 수시모집 학생부종합 미래인재전형으로 자연계열에서 10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 수능전형으로 자연계열에서 22명, 인문계열에서 8명 총 30명을 선발한다.

경희대 경영대학의 빅데이터응용학과는 인공지능 지식을 바탕으로 데이터 마이닝, 최적화 이론을 융합하는 것을 배우고 30명을 모집한다.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의 인공지능학과는 머신러닝 빅데이터 지능로봇공학 블록체인 등 인공지능 관련 전 분야를 배우고 40명을 모집한다.

◆대학마다 전략적으로 지원 = 동국대 AI융합학부는 자연계열이지만 단과대학에 소속되지 않는 독립학부로 신설된다. 세부적으로 인공지능전공, 데이터사이언스융합전공, 지능형문화융합전공 3개 전공이 있다.

국민대학교는 소트웨어학부와 경영학부 등에서 일부 인원을 감원하고 첨단학과를 신설했다. 인공지능전공 50명 미래모빌리티학과 30명 AI디자인학과 25명을 모집한다. AI빅데이터 융합경영학과는 경영대학 소속이지만 수시모집에서 인문 24명 자연 18명을 구분해 선발하고 총 70명을 모집한다.

서울과학기술대는 미래에너지융합학과, 지능형반도체공학과를 창의융합대학에 신설한다. 학과별 모집인원은 두 학과 모두 학생부 교과 7명, 학생부 종합(첨단인재) 15명, 정시 수능 위주 8명, 총 30명을 각각 모집한다.

가천대는 4개의 첨단학과를 공과대학 및 IT융합대학에 신설한다. 스마트팩토리전공은 로봇 기반의 공정자동화와 통합관리를 위한 빅데이터, AI 머신러닝을 배운다. 스마트보안전공은 현장중심의 커리큘럼을 설계했으며 사례중심의 산업체 연계를 통해 교육효과를 극대화한다.

가톨릭대는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 강화를 위해 계열별 자유전공학과를 신설했다. 자유전공학과(인문·사회) 38명, 자유전공학과(자연·생활) 14명, 자유전공학과(공학) 17명을 선발한다. 1학년 때는 전공기초 과목 및 공통기본과목을 수강하며 전공탐색 기간을 갖고 2학년 진급시 주전공을 선택한다. 모두 수시로 모집한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는 수시 31명, 정시 11명 총 42명을 모집한다. 인문계열 신설학과인 글로벌미래경영학과와 세무회계금융학과는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전형으로 각각 30명을 선발한다.

고려대는 글로벌한국융합학부를 신설했다. 공공외교 민간 학계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최고의 한국학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역사 언어 등 인문학에 경영경제 미디어 등 사회과학을 접목한 교육과정이다. 내국인 5명을 제외하면 모두 외국인을 선발한다.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 계열적합형으로 5명을 선발하고 미선발시 정시로 모집한다.

◆인공지능융합학문 수행할 수 있는 여건 되는지 따져봐야 = 신설학과는 대체로 대학의 지원이 많고 산업수요에 맞춰 생긴 학과들이다보니 졸업 후 전망도 좋은 편이다.

이재원 동국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신설학과는 대학에서 주의를 기울이는 학과로 입학생이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적성이나 희망진로와 맞는다면 이런 블루오션의 기회를 살려 지원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 모집에만 신경을 써 학과 명칭만 변경하고 교육 과정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 부소장은 "첨단학과에 입학 후 학업이수를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으니 지원 전 교육과정 편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회적 흐름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지만 인공지능 관련학과는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반도체학과 등과 비교해 좀 더 신중해야 한다. 기계공학 뇌인지과학 바이오공학 등이 융합되는 학문분야기 때문에 컴퓨터공학과의 이름만 바꿔서 되는 게 아니다. 대학의 인프라나 교수진 등을 살펴봐야 한다.

2022학년 신설학과

*자료: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2022 대입 수시 모집 요강 정리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