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해 첫 열대야, 지난해보다 23일 빨라

2021-07-13 11:14:10 게재

현추세대로 온실가스 배출되면

기록적 폭염 매년 발생 가능성

서울에 올해 첫 열대야(송월동 관측소 기준)가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2020년 8월 4일)보다 23일 빠른 것이다. 열대야란 밤사이(18:01~다음날 09:00) 최저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코로나19 속 무더위와 싸우는 의료진│전국 곳곳에 장마철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2일 서울 양천구 파리공원에 설치된 코로나19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냉풍기 앞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기상청(청장 박광석)은 "서울을 포함해 밤사이 최저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면서 열대야가 나타난 곳이 많다"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5일까지 낮 기온이 32℃ 이상 오를 전망"이라고 13일 밝혔다. 게다가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3℃ 이상 오를 전망이다. 일부 남부지방과 중부 내륙은 35℃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

이러한 하절기 기온상승은 사망발생률도 높인다. 순천향대학교 환경보건학과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공동연구팀(양지훈, 하종식 등)의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의 미래 사망부담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사망부담도 2배정도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의 하절기(6~8월) 기온상승으로 인한 지역사회의 사망부담은 인구 10만명당 약 0.7명이다. 또한 2036~2040년 기후변화로 인한 지역사회의 사망부담 정도는 인구 10만명당 약 1.5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래사회의 인구수, 사망률 수준, 에어컨 등 주거 공간 향상, 공중보건 프로그램, 적응 정도 등 다양한 미래 영향요인들을 반영한 수치다. 통상적으로 미래의 하절기 기온상승으로 인한 사망발생은 현재의 하절기 기온상승으로 인한 사망발생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요소를 반영한 것이다.

한 예로 에어컨 사용 등 사회경제적 수준의 향상은 사망발생을 낮출 수 있고, 반면 지역사회 노령인구 증가는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폭염 발생 경향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과거 48년간(1973~2020년) 평균 대비 최근 10년간(2011~2020년) 폭염·열대야 발생이 각각 10.1일에서 14.0일, 5.7일에서 9.0일로 3일 이상 증가했다.

게다가 미국 국립대기과학연구소(NCAR)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별다른 저감 대책 없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해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RCP 8.5) 2061년 이후 여름은 전세계 지역의 80%가 지금까지(1920~2014년) 나타났던 최고의 폭염보다도 더 더울 전망이다.

2060년대부터 요즘 같으면 수십년이나 100년에 한번 나타나는 기록적인 폭염이 매년 여름철마다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역적으로는 북미와 남미 대부분 지역, 중부 유럽,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등 인구가 밀집된 지역의 폭염이 심해질 것으로 나타났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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