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특급호텔 여전히 '샥스핀' 판매

2021-07-15 12:47:14 게재

매년 1억마리 상어 죽어가

신라호텔만 '대체매뉴 검토'

14일 '상어 인식 증진의 날'(Shark Awareness Day)을 맞아 환경운동연합은 '상어지느러미 요리 판매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샥스핀 요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전세계적으로 매년 1억마리의 상어가 샥스핀 조업으로 인해 죽고, 상어 종의 1/3이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는 상어 포획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윤리적 행태 △인권침해와 노동 착취 △생태계 파괴를 지적하고 샥스핀 요리 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매년 상어지느러미 요리를 판매하는 서울 소재 호텔을 대상으로 샥스핀 판매 현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2021년 현재 서울 소재 호텔 중 롯데호텔 서울, 롯데월드 롯데호텔, 서울 신라호텔, 그랜드워커힐 서울, 코리아나호텔, 웨스틴 조선 서울, 조선 팰리스, 총 7개 호텔에서 샥스핀 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향후 판매 계획에 대해서는 서울 신라호텔을 제외한 6개 호텔이 응답하지 않았다.

샥스핀의 재료인 상어지느러미는 바다에서 상어를 포획한 뒤 지느러미만 자른 채 몸통은 바다에 버리는 방식으로 채취한다. 바다에 버려진 상어는 헤엄을 치지 못하고 바닥에 가라앉아 죽는다. 해양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상어가 줄어들면 차순위 포식자의 개체수가 급증, 바다 먹이사슬의 균형이 무너진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샥스핀 요리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공분한 것을 보면 시민들의 변화한 인식을 알 수 있다.

2016년 12개 호텔에서 판매하던 상어지느러미 요리는 2021년 7개 호텔로 줄었다.

올해 캠페인 과정에서 서울 신라호텔은 "상어지느러미 대신 마른 전복을 사용한 대체 메뉴를 개발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샥스핀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남준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