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박물관·미술관에 한류 접목
"가상체험으로 활성화"
서울시의회는 시민 여론 수렴과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234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 관련 의견을 자유롭게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매달 우수 제안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에 한류스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면 어떨까? 서울시내 박물관·미술관 정보가 출력된 사진과 함께 제공된다면?
서울시의회는 의정모니터링 심사회의를 열고 6월 한달간 시민들이 제안한 아이디어 98건 가운데 14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립 박물관·미술관을 시민친화적으로 운영할 방안을 지정주제로 제시한 만큼 관련 의견이 많았다.
강북구 주민 공승현씨는 외국인 친구에 박물관을 소개해준 경험을 토대로 방문율을 높일 방안을 제시했다. 외국인 방문이 빈번한 남대문시장 이태원 홍대입구 등 지하철역에 박물관·미술관 포토존을 설치하고 한류문화로 이름을 알린 이들 입체영상을 마련, 기념사진을 찍도록 하자는 의견이다. 상대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정보검색에 미숙한 국가가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
중랑구 주민 권혁신씨는 가상현실 속에서 박물관과 미술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영화 '아바타'처럼 각각이 보유한 문화재와 작품을 포함해 공간 자체를 가상으로 즐기는 방식이다. 그는 "문화예술인들이 아바타를 통해 노래를 하고 뮤지컬 연극도 할 수 있는 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원구에 사는 이정규씨는 단순히 전시물을 보고 설명을 읽어나가는 관람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터치스크린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역시 시각정보 전달에 그치고 있어 재방문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며 "시설·공간 여건과 전시 주제가 다른 박물관과 미술관 특색에 맞는 체험·참여형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악구 주민 조용대씨와 송파구 주민 김행수씨는 자유주제를 택했다. 주요 지하철역에 인공지능 안내로봇을 도입해 신속한 안내와 코로나 방역에 활용하자는 방안과 시민 불편이나 코로나 방역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노숙인들에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백신접종도 우선권을 주자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