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도서관 통해 문화지형 바꾼다"
서울대표도서관 유치성과
"주민들 독서문화 격차,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곳곳에 도서관을 확충해나가고 있습니다."
유덕열(사진)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민선 5기에 취임할 때만 해도 동대문구는 인구에 비해 도서관이 부족한 곳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그가 '1개 동 1개 동네도서관'을 목표로 내건 이유다. 당시 8곳에 불과하던 도서관은 지난해 28곳까지 늘었다. 유 구청장은 "2015년 도서관당 인구 수는 9만명에 달했는데 2019년에는 6만명대로 떨어지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배봉산 숲속도서관을 비롯해 5개 대표도서관이 중심에 있다. 용두동 구청 1층에 지난해 문을 연 책마당도서관은 지식정보와 행정서비스를 잇는 생활밀착형 열린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종합민원실과 보건소까지 연결되는 로비를 활용해 도서관과 북카페 쉼터를 배치했는데 특히 나눔서가가 눈길을 끈다. 읽고 난 책을 기증하고 읽고 싶은 책과 교환하는 시민참여형 공간이다. 개관 이후 380명이 2300여권을 기증했다. 유 구청장은 "관공서로만 인식되던 구청 1층이 1만여권 장서를 갖춘 공유공간으로 탈바꿈한 건 나눔의 가치 실현이라는 구정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량리동에는 지식과 정보 기술이 융합된 복합문화공간 '정보화도서관'이, 답십리동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마음약국 서가' 등 생활밀착형 독서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답십리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다. 휘경동 어린이도서관은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2025년에는 전농동에 서울시 도서관정책을 총괄하는 서울대표도서관이 들어선다. 연면적 3만5000㎡로 서울시청 옆 서울도서관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유덕열 구청장은 "품격있는 도서관마을을 만들고자 한 여러 노력에 힘입어 2019년 서울대표도서관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독서 기반이 한층 탄탄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올해도 유휴공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도서관을 확대하고 지역의 문화지형도를 바꾸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