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마이스' 23일 밤 남해안 상륙

2021-08-23 12:17:19 게재

이달 말까지 가을장마

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23일 밤 남해안 부근에 상륙한다. 오마이스는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주위를 어슬렁거리는'이라는 뜻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3시 오마이스는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3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강풍 반경은 약 170km다. 오마이스는 계속 북상해 23일 밤 제주도 부근을 지나 자정 무렵 남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24일 새벽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울릉도 북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상하는 태풍에 긴장하는 제주 │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북상 중인 22일 오후 태풍의 길목 제주 서귀포항에 많은 어선이 정박해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 오마이스가 경유(22일 현재)하는 대만 동쪽 해상의 수온이 28∼29℃로 높아 세력이 강해졌다"며 "태풍 크기가 워낙 작아 애초 티베트고기압 확장으로 건조공기가 유입돼 약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마이스가 태풍 세력을 유지한 채 우리나라 남해안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24일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까지 더해지며 전국적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23~24일 남부지방과 제주도의 예상 강수량은 100~300㎜이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는 400㎜ 이상이다. 중부 지방과 서해5도, 울릉도 독도의 예상강수량은 50~150㎜이며 경기남부, 강원중·남부, 충청권에는 200㎜ 이상 비가 쏟아질 수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제주도, 남부지방에는 최대순간풍속 시속 100㎞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남해상에는 최대 5미터 이상의 높은 물결이 일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6일 이후에는 남고북저의 기압계가 형성되고 충청도와 남부지방 부근에 정체전선이 유지되면서 8월 말까지 전국에 주기적으로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26일에는 영남과 제주에, 27∼28일에는 충청과 호남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또한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30일 충청과 호남에 다시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31일에는 영남과 제주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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