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수주 기대감 커지며 주가 급등
전기차시장 고성장 영향
유망신산업 주가 분석
2차전지 관련주가 연일 급등세다. 전기차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2차전지 수요 확대로 이어지면서 관련 업체들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화장품 관련주 또한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K-뷰티의 수출경쟁력에 힘입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중국 화장품 소비 회복 수혜를 누리며, 연말부터 시작될 '위드 코로나' 시기에 영업이익 개선과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글로벌 탄소 배출 규제 흐름에 성장 가속화 =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은 전거래일보다 0.67% 오른 40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42만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연초 18만7200원보다는 2.2배 증가했고 지난달 초 보다는 40.7% 올랐다.
에코프로비엠은 9일 SK이노베이션과 3년간 10조1102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 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이번 공시는 규모보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라는 기간이 주는 의미가 크다. 2024년 이후 수주 공시가 향후 실적을 당겨올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천보의 자회사 증설 발표 역시 2024년 이후 생산능력에 영향을 주는 증설"이라며 "소재 기업들의 2024년 이후 증설 및 수주 공시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2023년 기준 가격 매력 높은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키 맞추기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시장은 글로벌 탄소 배출 규제 흐름에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7월 누적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전년대비 145% 증가했다. 최근에는 수주 기대감이 더 확대되면서 주가가 줄줄이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2차전지 소재 업종의 향후 3년간(2020~2023E) 합산 영업이익 성장률은 69%로, 같은 기간 코스피의 영업이익 성장률 28%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 업종 최선호 종목으로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를 추천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양극재 핵심 파트너(2020년 합산 매출비중 83%)로서, 전방 고객의 생산능력 확대로 인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또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재료 구매 이점을 통해 경쟁사 대비 뛰어난 수익성(2Q21 영업이익률 9.4%)이 부각되고 있다.
엘앤에프의 핵심 투자포인트는 가장 공격적으로 EV 배터리 생산규모를 늘리고 있는 국내 주요 고객사 (2021년 매출비중 77% 추정)향 매출 성장이다. 특히 테슬라향 NCMA 양극재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기 시작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기대감에 주가 상승 중 =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K-뷰티는 한국 수출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지난달 화장품 수출 잠정 실적은 전년대비 23.3% 증가했다. 중국향(27.1% y-y, 비중 55.1%)을 비롯한 미국향(+60.0% y-y, 비중 11.1%), 일본향(+25.8% y-y, 비중 8.1%) 등 핵심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전년대비 크게 늘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수출은 올해 내내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여왔다"며 "특히 중국향 수출은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 모두 전년 대비, 전월 대비 큰 폭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16.1% 증가한 75억7209만달러(8조2877억원)를 기록하면서, 전세계 수출규모 3위국으로 등극했다.
한국의 무역수지 내 화장품 비중은 2016년 3.5% 2018년 7.1% 2020년 14.3%로 확대됐고, 9번째를 차지하는 핵심 수출 품목으로 자리를 견고히 하고 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주에 대한 프리미엄은 수출 경쟁력에서 찾아야 한다"며 "글로벌 화장품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지배력이 상승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드 코로나 시기에는 색조 화장품 관련주에 관심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대 중국 브랜드력이 높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뿐만 아니라, 코스맥스, 한국콜마, 연우, 클리오 등 중소형주까지 높은 실적 및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맥스가 군계일학의 실적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긴 호흡으로 본다면 대 중국 브랜드력이 높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 대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미중 자국산업 이기주의 심화
▶ 위드 코로나시대, 전기차·바이오헬스 존재감 커졌다
▶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산업패권 좌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