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굴껍데기 제철원료로 활용

2021-09-16 11:29:02 게재

포스코-현대제철 공동연구

국내 철강업계가 굴이나 조개 등의 껍데기를 일컫는 '패각' 폐기물을 제철공정 부원료로 재탄생시켰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패각 성분이 '소결공정'에서 사용되는 석회석 성분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전남 여수 패각가공 전문업체인 여수바이오와 함께 석회석을 패각으로 대체할 방안을 공동 연구해왔다. 그 결과 지난 15일 여수바이오는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패각 재활용 환경성평가 승인을 획득했다.

소결공정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고로에 투입하기 적합한 소결광(5~50㎜ 크기)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으로, 석회석은 소결광 형태를 구성하고 성분 조절 역할을 한다.

패각은 전국적으로 연간 30만~35만톤 발생되지만 그동안 활용처 제한으로 어촌 지역에 방치되기 일쑤였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경남·전남 어촌에 패각 폐기물 92만톤이 수년째 방치돼 있다. 이는 폐수와 분진, 냄새 등을 유발해 환경오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철강업계가 제철공정에서 패각을 재활용하게 됨으로써 지역 환경문제 해결은 물론 석회석 대체재 활용을 통한 자원절약, 경제성 확보도 가능해졌다.

이에 발맞춰 해양수산부는 지난 7월 수산부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수산부산물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패각 폐기물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나아가 5개년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제도, 연구개발(R&D), 인프라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패각과 석회부산물을 혼합해 생석회를 제조하는 기술개발도 완료했다. 이 생석회는 제강공장에서 불순물을 제어하는 부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패각의 활용범위와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버려진 패각 약 92만톤을 제철공정에 활용할 경우 소나무 약 3억그루를 심는 것과 유사한 효과인 약 41만톤의 CO₂감축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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