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붉은 수돗물' 원천차단 한다

2021-09-27 11:48:13 게재

전체 송·배수관 세척, 취약지역 자동퇴수

자동감시 체계 통해 수질정보 투명 공개

서울시가 '붉은 수돗물' 원천차단에 나선다. 시는 수돗물 공급과정에 정보통신기술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상수도 관망관리 시스템'을 연말까지 구축, 과학적 수도관 관리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상수도 관망관리 시스템이란 △효율적 관망관리를 위한 상수관 세척 강화 △관 말단부 정체수 수질 관리 및 배출장치를 통한 수질사고 조기 차단 △실시간 자동수질감시 지점 확대 및 수질정보 공개 등을 포함한 종합적 관망관리 계획을 말한다.


수도관 주기적 세척을 강화해 수돗물 공급 품질을 높이고 수질 감시망을 촘촘하게 구축해 사고를 신속하게 차단한다. 수도관에 대한 시민 불신을 씻고 건강한 수돗물을 가정까지 안전하게 공급하겠다는 게 목표다.

우선 관 크기별 상수관 세척이 추진된다. 서울 전체를 2037개 소블록으로 나누고 관의 지름이 350㎜ 이하인 소형관은 5년 주기로 세척을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419개 소블록, 636㎞ 수도관을 세척했다. 법에 따르면 대·소형관 모두 10년 주기로 세척하도록 돼있지만 서울시는 소형관의 경우 5년 단위로 세척을 실시 중이다.

수도관 세척 방법은 관의 크기에 따라 다르다. 350㎜ 이하 관은 유속을 높여 세척이 가능하다. 400㎜ 이상 대형관은 유속 조절만으로 세척이 불가능해 기계를 투입해 세척해야 한다.

시는 올해부터 400㎜ 이상 대형 상수관로에 대한 시범세척을 추진 중이다. 효과가 검증되면 전체 대형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대형 상수관로 우수 세척 공법을 발굴하기 위한 기술경진대회를 열기도 했다. 공모로 선정된 우수기술을 올해 서울 전역 20개 현장에 시범적용 중이다.

수질취약지역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강화한다. 수질이상 발생 시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돗물을 자동으로 배출하는 장치를 시범 설치해 운영 중이다. 배출장치는 관망 내 수질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수질기준 초과 시 밸브를 자동으로 개방, 혼탁수를 하수도로 배출하는 장치다. 오염된 수돗물이 가정에 도달하는 것을 조기 차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수돗물 공급과정 중 오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점은 관의 말단 부분이다. 관말에 수돗물이 정체되기 쉽기 때문이다. 시는 이의 해결을 위해 관말 수돗물 정체로 수질관리가 필요한 지역 161곳을 지정, 20~50일 간격으로 퇴수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 측정 결과 퇴수 실시 후 평균 탁도는 감소하고 잔류염소는 향상되는 등 수질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수질정보도 공개한다. 영등포구 문래동, 인천시 붉은 수돗물 사태 당시 시민들은 사고 원인 뿐 아니라 수질정보의 공개를 요구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실시하는 관망 시스템 구축을 통해 수돗물 공급과정의 자동수질감시와 실시간 수질정보 공개를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말까지 서울시 424개 모든 행정동에 수질자동측정기가 설치된다. 현재 117곳에서 307대를 추가 설치, 동별로 촘촘한 수질자동감시스템을 구축한다.

김태균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대형관 세척기술 발굴을 위한 기술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관망관리 선진화를 주도해왔다"며 "철저한 상수도 관망관리를 통해 수질사고를 선제 예방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안전하게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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