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더불어 '치매안심도시 인천'

2021-09-30 11:59:21 게재

일상 치매예방 활동 눈길

도서코너·영화관 호평

'공립 치매전담병원' 확충

인천시가 '치매안심도시 인천'을 만드는데 팔을 걷고 나섰다. 다양한 예방과 돌봄 사업을 통해 치매극복을 돕는데 지자체가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전담 치료시설을 확충해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사업이 공립 치매전담병원 확충이다.

인천시는 지난 8월부터 제2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에 치매기능 보강사업을 진행 중이다. 치매전문병동인 치매안심병원을 증축하고 의료장비를 구비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42억원을 들여 치매전담 46병상의 입원실과 부대시설을 조성한다. 인천시는 이미 2019년 5월 제1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 3층을 리모델링해 37병상의 치매전문병동을 설치한바 있다. 인천시는 제1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의 그린리모델링 공사도 시작했다. 에너지 성능을 높이고 실내공기 질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해 8월 국토부가 공모한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에 선정돼 진행하는 공사다.

인천시는 공립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도 새로 마련할 계획이다. 155억원을 들여 계양구 갈현동에 5층 규모로 짓기로 했다. 소규모 생활단위 공간의 치매전담실 8실과 부대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치매전담실 1실은 12명이 사용한다. 지난 9월 설계공모전을 통해 당선작을 선정했고, 내년 6월까지 착공해 2024년 준공할 예정이다. 정형섭 시 건강체육국장은 "공립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이 건립되면 치료와 돌봄에 이르는 포괄적인 서비스 제공으로 치매환자의 심리적 부담과 가족의 부양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간 서비스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치매환자 인간존중 돌봄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치매에 대해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것이다. '우리동네 치매북스' 사업이 대표적이다. 광역치매센터와 10개 군·구 치매안심센터를 주축으로 지역 내 30여 곳에서 치매도서코너를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이곳에는 치매관련 도서 70종을 비롯해 인간존중 돌봄 기법인 휴머니튜드와 관련된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다. 치매정보 치매예방 치매돌봄 문학 동화 6가지 분야로 나눠 치매관련 책을 소개한다.

인천시는 앞서 광역치매센터와 함께 치매정보에 대한 접근성·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치매도서관 '가치 함께 도서관'을 기획해 전국으로 확산시킨바 있다. 모바일앱 '치매북스-가치 함께 도서관'도 만들어 시민들에게 올바른 치매 정보를 제공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치매환자 가족을 VIP로 모시는 치매 친화 영화관 '가치 함께 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 동구 미림극장에서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치매환자와 가족들이 안심하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치매환자의 혼돈을 최소화하도록 바닥·음향·조명 등의 환경을 정비하고, 상영관 출입구 가까운 쪽에 화장실을 마련하는 등 치매환자를 위한 특별한 배려를 공간 곳곳에 갖췄다.

'신중년 치매 서포터즈'도 눈길을 끈다.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 교육과 활동을 도울 전문가인 '스마트 돌봄 매니저'를 신중년 일자리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3월 50여명을 선발해 교육을 마친 후 군·구 치매안심센터에서 활동하도록 했다. 이들은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쉽고 즐겁게 치매환자의 친구가 되어 뇌 건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돕고 있다. 서포터즈 역시 나이 지긋한 중년들로 새로운 일자리를 얻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치매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질병으로,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사업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환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치매안심도시 인천을 만들어 가는데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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