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대책없는 요소수 부족난 대책회의'

2021-11-10 11:15:29 게재

대구, 청소차 멈추면 쓰레기 대란우려

경북, 버스·화물차 재고량 1개월치 뿐

대구시와 경북도도 요소수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가 근본적인 문제해결책을 찾는 데는 한계가 있어 '대책없는 대책회의'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구시 등 대도시는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와 청소차 등의 운행이 제한될 수 있어 이른바 '요소수발 쓰레기 대란'을 우려하고 있으며 경북도에서도 시내외버스와 청소차, 화물차 운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9일 '요소수 부족 문제' 대응을 위한 '8개 구·군 자원순환과장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요소수가 필요 없는 CNG차량 순환 운행, 운행시간 및 수거일 조정 등을 논의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8개 구·군은 일반생활·음식물류 폐기물, 재활용·대형폐기물 수집운반 등을 위해 총 764대의 청소차량을 운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2015년 이후 구입한 청소차량과 2019년 이후 구입한 소형화물 차량 396대가 '유로6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가 적용돼 요소수가 없으면 차량 운행이 불가하다. 9일 현재 8개 구·군은 2주에서 5개월 분량의 요소수만 확보된 상태다.

달서구는 청소차량 135대 가운데 68대가 요소수를 사용하는데 직영(12대)과 대행(56대)차의 재고량은 2주치뿐이었다. 동구의 경우, 직영은 2주, 대행은 1개월 물량만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와 8개 구·군은 이에 따라 요소수시스템(SCR)이 부착되지 않은 차량과 CNG 천연가스차량 등 총 368대를 순환 운행해 보유한 요소수를 최대한 비축토록했다. 또 요소수 부족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해 수거차량 운행시간을 조정하고 폐기물 수거일을 격일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경북도도 9일 소방 교통 환경 등 10개 관련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한 긴급 비상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15일 중국이 요소 수출 제한조치로 촉발된 요소수 재고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미련하기 위한 자리다.

경북도에 따르면 요소수를 사용하는 경북도내 대중교통·화물차량은 1만933대, 굴삭기 등 건설기계는 1만6261대, 청소차 등 공공기관 차량은 1117대이다.

이들 차량에 소요되는 요소수 재고는 앞으로 평균 1개월 정도 사용분량을 확보해 놓은 것으로 파악돼 정부에 유선 배정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도민생활과 직결되는 생활폐기물 수거용 청소차 중 운행의 차질이 예상되는 일부 차량에 대해서는 1t 트럭을 청소차 임시 운반차량으로 변경 신고해 운용할 수 있도록 환경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요소수 수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각 분야별 대응실적을 점검하고, 부처별 수요 파악에 대한 즉각 대응과 수요 해소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대구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은 현재 운행 가능한 전세버스 1713대 가운데 배기가스 저감 시스템이 장착된 버스는 58.9%인 1009대로 요소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절반이상의 버스가 멈춰야 한다며 배기가스 저감장치의 일시적인 해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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