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서원 은행나무, 시민단체 회원 가입
415살 은행나무 '낙동강 지킴이'로
14일 도동서원 은행나무의 대리인으로 김희섭 도동1리 전 이장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앞에서 대구환경운동연합에 회원가입서를 제출했다. 김희섭 전 이장은 도동서원에서 위패를 모시고 있는 한훤당 김굉필 선생의 후손으로 서원 관리를 맡고 있다.
김 전 이장은 "1607년에 심어져 올해 415세가 되신 도동서원 은행나무가 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으로 가입하고 제가 그 매개자 역할을 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곽상수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은 "낙동강 재자연화 운동의 선봉장으로 지난 400년 동안 도동서원 앞에서 낙동강을 굽어보신 은행나무를 모신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도동서원 앞 낙동강은 4대강사업 이후 녹조가 가장 먼저 발생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형적으로 강물의 흐름이 정체되는 곳인데 하류 합천보 영향으로 정체가 더 심해져 녹조가 번성하기 딱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맹독성 녹조 걱정 없는 안전한 수돗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보 개방과 낙동강 재자연화 운동에 주력해왔다. 또 대구의 어머니산으로 불리는 비슬산에 케이블카를 건설하려는 달성군의 계획에 맞서 케이블카 저지운동을 벌이고 있다.
정수근 대구환경련 생태보존국장은 "환경부가 낙동강 보 개방을 시작했지만 고작 1미터 정도의 '찔끔개방'이라 해평습지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칠곡보 관리수위는 해발 25.5미터, 해평취수장의 취수 제약수위는 19.1미터이므로 5미터 수위를 내려도 취수하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이번 겨울 개방은 문재인정부의 마지막 수문 개방인데 이렇게 성과 없는 개방은 무의미하다"며 "낙동강을 따라 순천만이나 주남, 일본 이즈미로 이동하는 흑두루미들이 내려앉아서 쉬어갈 모래톱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