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든 오염물질 배출 없게"

2021-11-22 11:45:37 게재

이상식 봉화군주민대책위원장

■영풍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환경부가 움직이는 걸 보면 국가에서는 낙동강 최상류에서 공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경북지사가 뜨뜻미지근하고 봉화군수가 딴지를 걸고 있으니 진척이 없다.

■낙동강 옆에 차집관로 공사를 하고있다.

공장 내 맹독성 물질이 낙동강 평균수위보다 2.5미터 정도 높은 수위로 차있고, 환경부가 관측공을 뚫어서 확인한 결과 암반층 30m까지 오염됐다. 공유수면을 점유해 차수막공사를 하는데 초강산성 물질을 어떻게 막아낼지도 지켜봐야 한다.

■무방류시스템 도입한다는데?

물로 내보내던 것을 기화시켜서 하늘로 내보내면 결국 다시 땅에 떨어진다. 낙동강에 끼치는 오염부하는 똑같다. 무방류 전 하루 1만2000톤 정도 취수에 최종방류는 1500톤이었다. 80% 이상이 대기오염물질로 날아가는데 무방류? 큰 의미가 없다.

■공장 반경 2km 안에 학교가 있다.

이전하는 게 당연한데 석포 사람들이 먹고사는 경제적 젖줄이 영풍이다 보니 어렵다. 학부모들이 다 젊은 사람들이고 노조원들이다. 학부모들이 노조위원장에게 얘기해도 위원장이 이 문제를 치고 나올 만큼 문제의식이 부족하다. 노조에 가입된 사람들 대부분 마찬가지다.

■민관협의체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주민대책위에서 토양이나 물 시료를 채취해도 분석을 맡길 데가 없다. 대구환경청에 분석실이 있는데, 감시과장이 해주기로 해도 분석과에서 난색을 보이는 식이다.

증거능력이 있으려면 공무원과 회사 관계자가 입회해야 하고, 두번을 떠서 24시간 이내에 연구기관에 물을 맡길 수 있어야 한다. 환경부 출장소가 가까이 있어야 한다.

■회사나 봉화군, 경북도, 환경부가 움직여서는 공장 이전이 불가능할 것 같다.

정부 부처가 다 나서서 대안을 마련해도 쉽지 않은 문제다. 온산공단 고려아연 옆으로 가면 좋은데 여기보다 생산비가 많이 늘어난다고 한다. 강릉 쪽으로 옮기는 문제도 정치권은 생각이 있는데 강릉 주민들 반대가 심하다.

공장 이전의 경우 환경오염을 철저히 방지하는 것을 전제로 해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어디로 옮기든 새 공장은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게 제대로 설계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세계1위 기업의 자세다.

봉화 = 글 · 사진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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