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코리아 '푸른 심장' 캠페인
2021-12-03 11:07:55 게재
백현보 철거 촉구 벽화 작업
이번 벽화 작업은 11월 17일부터 24일까지 7일 동안 강도영 작가와 함께했다. 보가 부서지면서 강이 자유롭게 흐르는 모습을 그려 보 철거와 강 하천 보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했다.
벽화 작업을 한 백현보는 탄천에 설치된 10개 이상의 농업용 보 중 하나다. 탄천은 경기도 용인에서 발원, 성남을 가로질러 한강으로 흘러든다. 백현보는 성남환경합의 철거 촉구 활동으로 내년 초 철거가 결정됐다.
2020년 9월부터 시작된 파타고니아 코리아의 '푸른 심장' 캠페인은 전국 강과 하천에 기능을 잃고 방치된 보 철거를 촉구하는 환경 캠페인이다. 파손된 보 철거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온라인 서명을 받고 이를 환경부와 자치단체 관련 부서에 전달한다.
우리나라 강 하천에는 물을 가두는 작은 관개시설인 '보'가 약 3만4000여개 설치돼있다. 이 가운데 3000여개는 파손된 채 버려진 상태다. 이렇게 방치된 '보'는 강바닥에 퇴적물을 쌓이게 해 수질을 악화시키고, 물고기들의 이동을 막아 생태계를 파괴한다.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보 철거 과정과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은 미사용보가 강 하천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파타고니아는 미국의 등반가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가 설립한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다.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한다'는 사명 아래 지금까지 1.4억달러(1680억원) 이상을 전세계 환경단체 후원에 사용했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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