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하게 고양이눈을 한 '꾸구리'
2005년 멸종위기2급으로 지정
4대강 이후 남한강에서 사라져
우리나라에서 모래무지아과에 속하는 꾸구리속 어류는 '꾸구리'(Gobiobotia macrocephala) '돌상어'(G. brevibarba) '흰수마자'(G. nakdongensis) 3종이 서식한다. 3종 모두 4쌍의 입수염을 가지고 있다.
꾸구리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임진강과 한강, 금강 중상류 지역의 자갈과 돌이 깔린 여울지역에 서식하는 저서성 소형어류다. 특히 꾸구리는 돌상어와 더불어 빠른 여울에 적응한 생태적 특징을 가졌다.
꾸구리는 눈에 눈꺼풀(피막)이 있어 낮에는 눈이 좁아졌다가 한밤중에는 넓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그래서 '고양이물고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꾸구리는 여울 속 자갈에 붙어사는 '날도래' 등 수서곤충을 주로 잡아먹는다. 꾸구리는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먹이를 주로 먹는 야행성 어류로 추정된다. 꾸구리의 눈꺼풀은 야간에 수서곤충을 쉽게 잡아먹을 수 있게 진화한 결과로 판단된다.
최근 대형댐 건설과 4대강사업, 하천공사,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해 환경부는 2005년 이후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해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꾸구리는 과거 임진강과 한강, 금강 중 상류에 폭넓게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4대강사업 이후 환경부(1997~2009)와 국토해양부(2010) 조사에서 남한강 본류수역과 금강의 대청댐 이남지역과 용담댐 상류수역에서 서식지가 급격히 감소하거나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신문은 '여주환경운동연합' '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등과 함께 수년째 남한강 일대 민물고기 모니터링을 했다. 남한강 본류에서 꾸구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