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모방 카펫' 인터페이스의 새로운 도전
자연모방에서 탄소배출 0까지
인터페이스사의 수석 디자이너 데이비드 오우키는 자연이 바닥 커버링(지표면 덮기)를 어떻게 설계하는지 알아보라고 디자인팀을 숲속으로 보냈다.
오우키는 다음과 같은 지침을 내렸다.
"나뭇잎 디자인을 가지고 돌아오면 안됩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닙니다. 자연의 디자인 원칙을 찾아오세요."
디자인팀은 숲속과 시냇물 바닥을 관찰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들이 발견한 것은 자연은 완벽한 혼돈 속에 있고 똑같은 건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나뭇잎도 나뭇가지도 돌도 제각기 달랐다. 그래도 그 혼돈 속에는 유쾌한 질서가 있었다.
디자인팀은 스튜디오로 돌아와 어떤 두개의 타일도 같은 면의 디자인을 가지지 않는 카펫을 설계했다. 모두 비슷하지만 모두 달랐다. 인터페이스는 이 제품을 '엔트로피'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전형적인 대량생산 패러다임에서 똑같은 모양으로 찍어내는 방식과는 분명히 다른 제품이었다. 엔트로피의 장점은 놀라웠다. 쓰레기도 거의 나오지 않았고 품질도 훌륭했다.
어떤 타일도 똑같지 않다는 다양성이 하자를 없애주었다. 시공자는 문양을 맞추려고 시간을 들일 필요 없이 타일이 도착하는대로 박스에서 꺼내 나뭇잎을 펴듯이 무작위적으로 펼치기만 하면 바닥이 완성됐다.
카펫 사용자는 전체 카펫을 교환하던 금전적 부담이 없어졌다. 손상된 타일만 부분적으로 교체하면 됐다. 무엇보다 엔트로피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을 실내로 끌어들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엔트로피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 공장에서 재활용물질로 만들어진다. 인터페이스는 1994년부터 환경 보호를 기업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진정한 의미의 자원 순환 모델을 구축했다.
카펫 타일 소재를 수집하고 실제 생산하는 모든 과정이 환경에 그 어떤 악영향도 끼치지 않도록 재조정됐다. 2016년부터는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0으로 줄이자는 '미션 제로' 목표를 '기후 되돌리기'(Climate Takeback)로 끌어올렸다.
제조 공장의 에너지는 88%가 재생가능에너지다. 카펫 타일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도 96%까지 줄였다.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망을 재활용하고 폐어망 수집처인 동남아시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는다.
카펫 타일을 바닥에 접착할 때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줄이기 위해 접착하지 않아도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는 소재를 개발했다. 다 쓴 카펫 타일은 회수해 재처리 공장에서 다시 카펫 타일 소재로 재활용한다.
1996년 이후 현재까지 이 회사 모든 제품의 제조 과정에서 배출된 누적 이산화탄소 양은 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