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환경성 평가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활성화

2022-02-18 11:58:29 게재

환경부·환경산업기술원, 금융 투자 결정에 영향 … 환경책임투자 종합 플랫폼도 선보여

국내 기업의 환경성을 손쉽게 평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나왔다. 기업 경영활동 전과정에서 창출하는 경제적 부가가치 대비 자원, 에너지 소비, 오염물질 배출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 정도를 파악해 금융기관의 환경책임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도록 한다.

환경부(장관 한정애)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유제철)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환경성 평가체계 지침서'를 18일 공개했다. 환경성 평가체계는 환경성이 우수한 기업에 혜택을 주고 기업이 자가 진단을 통해 환경성 개선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개발했다.

환경성은 기업의 경영활동 전과정에서 나오는 자원·에너지 소비, 오염물질 배출량 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말한다.

환경부는 국내 기업 8만2432개사, 약 180만건의 환경정보를 분석·평가해 주요 환경지표에 대한 산업별 분포현황, 통계 정보, 다양한 예측 분석 결과 등을 공개했다. 국가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NGMS) 대기배출원관리시스템(SEMS) 등 환경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정량적인 평가 지표를 만들었다. 오염물질 배출 특성과 업종별 유사성 등을 고려해 25개 산업분류도 마련했다.

환경성 평가체계는 온실가스 대기오염 수자원 폐기물 등 4가지 분야에 각각 25점씩 총 100점이 되도록 구성했다. 여기에 기업별 환경 분야 인증 실적에 10점을 더하고 환경 관계 법규 위반 등이 확인될 때에는 10점을 감점하는 식이다.

오염물질 배출량 지표는 배출량을 매출액으로 나눈 원단위 배출량을 활용해 매출액 규모가 다른 기업의 환경성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오염물질 감축 성과, 산업 내 위치, 산업 위험도(리스크) 등을 반영하고 감축 노력이 많을수록 높은 가중치를 부여한다.

환경부는 환경성 평가체계가 '녹색경영기업 금융지원시스템'(enVinance)을 대체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협약 금융기관에 평가 결과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금융권과 함께 평가 우수 기업을 위한 환경책임투자 금융 상품을 개발한다.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www.gmi.go.kr)도 선보였다. 환경책임투자와 관련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K-택소노미, 환경성 평가체계, 환경정보공개제도 등을 제공한다.

녹색채권의 환경개선 효과를 보여주는 '녹색채권 사후보고', 기업 환경성 평가 자가진단 서비스도 실시한다. 생활 속 탄소감축 사례, 주요 국제기구 보고서, 녹색채권 발행 현황 등을 볼 수 있다.

장기복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은 "환경책임투자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환경성 평가체계, K-택소노미 등 관련 제도가 선순환하며 발전해야 한다"며 "금융기관의 환경책임투자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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