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여의도 벚나무, 대부분 일본원산"
(사)왕벚프로젝트2050 전수조사 결과 … 국회의사당 90%, 여의서로(윤중로) 96%
(사)'왕벚프로젝트2050' 신준환 회장의 말이다.
신 회장은 6일 "무조건 일본산 벚나무는 안된다는 건 아니지만, 국회나 현충원 등에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진해를 비롯해 경주 구례 군산 부산 영암 제주 하동 등 벚꽃명소와 현충원 왕릉 유적지 등에 심겨진 벚나무 수종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벚나무 모두 조사 = 왕벚프로젝트2050은 6일 올해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국회와 여의서로 벚나무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왕벚프로젝트2050 회원 18명은 4일 7개 조로 나누어 국회와 여의서로에 식재된 벚나무류를 모두 조사했다.
조사 결과 국회와 여의서로(윤중로)에 있는 벚나무 대부분은 일본 원산 '소메이요시노벚나무'로 밝혀졌다.

소메이요시노벚나무는 국회 내 벚나무류 218본 중 197본으로 90.4%를 차지했고 여의서로는 418본 중 403본으로 96.4%였다. 우리나라 특산 벚나무인 왕벚나무는 한 그루도 발견되지 않았다.
왕벚프로젝트2050은 우리 자생 왕벚나무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올해 2월 설립됐다. 우리 자생 '왕벚나무'(Prunus x nudiflora) 홍보와 보급, '소메이요시노벚나무'(Prunus x yedoensis) 갱신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회장은 신준환 전 국립수목원장, 사무총장은 현진오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 대표가 맡았다. 김성훈 전 농림수산부장관도 고문으로 참여한다.
우리 왕벚나무와 일본산 소메이요시노벚나무는 보기에는 매우 유사하지만 최근 유전자를 이용한 여러 연구에서 부모종이 서로 다른 별개의 종으로 밝혀졌다.
왕벚나무는 제주도와 해남에 자생하는 한국특산종이자 한국고유종으로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생한다. '올벚나무'가 모계, '산벚나무' 또는 '벚나무'가 부계이다.
소메이요시노벚나무는 일본특산종으로 '올벚나무'를 모계, 일본특산 '왜벚나무'를 부계로 한다.
◆전국 도로변 대부분 일본원산 = 왕벚나무는 해남과 제주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자생지가 있고 제주도 한라산 중턱에 200여그루가 자라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국 도로변에 식재된 벚나무류는 일제 강점기때 도입된 소메이요시노벚나무가 주류다.
현진오 왕벚프로젝트 사무총장은 "왕벚나무는 한라산 자생개체들이 각각 고유한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며 "단일 유전자로 구성된 복제품에 불과한 소메이요시노벚나무에 비해 기후변화 등 환경 변화에 대응력이 높고 신품종 개발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