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 개교 70주년 기념행사 개최

2022-05-30 13:19:20 게재

한국항공대학교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지난 26일 교내에서 개교 7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한국항공대 캠퍼스 안에 설치된 대한항공 항공기 A300-600을 교내·외에 처음 공개하는 '항공기 개관식'을 시작으로 '비전 선포식'이 있는 기념식 1부와 축하공연 및 만찬의 기념식 2부 순으로 진행됐다.

허희영 총장은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한국항공대의 70년 역사가 곧 대한민국 민간항공의 역사"라며 "국내 유일의 민간 항공대학이라는 자긍심을 이제는 '아시아 최고의 항공우주 종합대학'이 되는 것으로 확대하겠다"고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이어 "항공우주분야의 강소 대학인 한국항공대는 국내 대학과 경쟁하는 대학이 아니라 미국의 엠브리리들, 캐나다의 맥길, 네덜란드의 라이덴, 영국의 크랜필드와 같은 세계적인 항공우주대학과 경쟁하는 대학으로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항공우주 종합대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항공대는 또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대학발전의 로드맵도 공개됐다. 허 총장은 재임 기간인 2025년까지 '20-20-80'으로 요약되는 'VISION 202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0-20-80'은 2025년까지 대학 평판도 상위 20위 이내, 수도권 대학 순위 상위 20% 이내, 취업률 80% 이상을 뜻한다.

한국항공대는 이 VISION 2025에 따라 △홈페이지 및 SNS를 활용한 온라인 입시홍보를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공통·융합 교과목을 확대하며 △교과과정의 구성과 운영에 산업계를 참여시키고 △재단인 한진그룹 등 다양한 기업들과의 취업 연계 인턴십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5년에는 모든 학생이 4학년 때 인턴십을 하는 것을 의무화하며 △특성화 교과목의 온라인 공개강좌(MOOC)를 확대하고 △학부(과) 평가와 교원업적 평가 등 성과평가 제도를 개선해 시장경제의 흐름을 대학 경영에도 반영해나갈 예정이다.

허 총장은 "정부와 항공업계에 널리 구축된 동문 네트워크,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미래 항공우주산업, 재단인 글로벌 항공사 대한항공은 타 대학이 가질 수 없는 한국항공대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이런 강점을 가지고 개교 7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은 한국항공대 캠퍼스 안에 설치된 대한항공 항공기 A300-600의 내·외부도 일반에게 처음 공개됐다. A300-600은 1984년 제작된 에어버스(Airbus)사 최초의 '쌍발 와이드 바디(Wide-Body)'(중앙에 승객이 지나다닐 수 있는 광폭 동체의 제트 항공기) 항공기인 A300의 개량형이다. 한국항공대 캠퍼스에 설치된 항공기는 대한항공에서 22년간 여객용 및 화물용 항공기로 활용됐으나, 최신 기종 도입에 따라 은퇴한 후 한국항공대 캠퍼스에서 교육 및 전시체험 용도의 항공기로 새롭게 태어났다.

한국항공대는 지난 1년간 김포공항에 있던 항공기를 분해해 학교로 운송한 다음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거쳤고, 개교 70주년 기념행사를 맞아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공개된 항공기 내부는 조종석, 홍보관, 강의실, 전시체험관, 휴게실 등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교육 및 전시 장소로 활용되며 항공우주특성화 대학인 한국항공대의 새로운 상징물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개교기념식에는 조현민 한진 사장을 비롯한 한진계열 사장단, 동문인 이태규 국민의힘 국회의원(항공경영학과 82), 한준호 더불어민주당(경기 고양시 을)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헌승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밖에도 이날 행사에는 약 250명의 내빈을 비롯하여 학생, 동문, 일반인이 참석해 뮤지컬 칼라쇼를 관람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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