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NFT 시장으로 발넓혀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협업
미래 수익원 확보 등 목적
카드사들이 젊은 세대 공략과 미래 수익원 창출 등을 염두에 두고 NFT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최근 몇년 새 NF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블록체인·NFT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을 뜻하는 NFT는 블록체인 상에 디지털 파일 소유주와 거래기록이 저장되는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현재 메타버스, 아트, 게임 분야에서 NFT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NFT 정보 플랫폼인 nonfungible.com이 낸 2021년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2400만달러 수준이었던 NFT 거래량은 2021년 176억9400만달러로 2년 만에 700배 넘게 치솟았다. NFT의 평균 거래 가격도 2019년 15달러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807달러로 50배 넘게 뛰어올랐다.
NFT 시장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한 카드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NFT 스타트업인 멋쟁이사자처럼과 NFT 신사업 추진을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현대카드와 멋쟁이사자처럼의 조인트벤처 이름은 모던라이언으로, 이 회사는 올 하반기 NFT 거래소와 NFT 월렛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또 현대카드의 브랜딩 자산에 기반한 NFT를 발행하는 한편 NFT 소싱과 큐레이션 비즈니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공연·음반 등 브랜딩 활동에 NFT를 접목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 3월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공연에 NFT를 적용해 공연 티켓의 일부를 NFT 티켓으로 판매하고, 아티스트가 직접 제작한 아트워크를 NFT화 해 제공한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컬처 서비스를 대상으로 NFT를 보다 폭넓게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NFT가 단순한 디지털 자산의 개념을 넘어 현대카드의 새로운 브랜딩 수단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 4월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댑과 업무 협약을 맺고 자사 플랫폼인 리브메이트에서 메타버스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KB국민카드는 로블록스 기반의 메타버스 플레이댑 랜드 등에서 가상 카드를 활용해 혜택을 제공받는 등 카드 이용과 관련된 체험 서비스를 추진하는 한편 리브메이트 고객이 보유한 NFT 계정을 리브메이트에 연동해 NFT 통합 조회, 발행과 판매를 연계하는 등 NFT 서비스를 상반기 중 오픈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 리브메이트 고객을 대상으로 NFT 창작 캐릭터 공모전을 열어 관심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BC카드는 블록체인·핀테크 전문 기업 두나무와 업무 협약을 맺고 '두나무 BC카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향후 두나무 BC카드를 이용해 오프라인에서 특정 상품을 구입하면 해당 상품이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NFT로 구현되도록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1월 NFT를 활용한 서비스를 국내 금융 플랫폼 중 처음으로 선보였다. 'My NFT' 서비스는 고객이 자사 플랫폼 신한플레이에서 간편하게 NFT를 생성하고, 본인만의 월렛을 통해 보관,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Z세대를 겨냥한 'My NFT' 서비스에서 1월부터 5월까지누적 6만여건의 NFT가 발행됐다.
카드사들이 NFT사업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향후 NFT 시장이 열렸을 때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핀테크 등 다른 결제사업자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카드산업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 돌파구로 NFT 시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들이 신용카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NFT 사업을 통해 자사 플랫폼에 잠재고객인 젊은 세대를 잡아두려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