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
기부·나눔 활성화 '복지충만 도시' 목표
부자도시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사람·자연 공존+주민 삶에 혁신기술
"강남은 부자도시라는 역설적 덫에 갇혀있어요. 실상은 어려운 주민이 많아요. 마음에 불편함 없이 베풀고, 지원받는 입장에서도 고마운, 포용과 배려 존중이 있는 도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은 "모든 세대와 계층을 포용하며 동행하는, 아동 청년 신혼부부 장애인 어르신 등을 아우르는 각종 사회복지·문화정책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초생활수급자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2번째로, 임대주택 수는 세번째로 많은데 '부자구'라는 그늘에 가려 한층 더 소외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상대적으로 비싼 주거비용과 물가 때문에 더 세심한 관심과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3일 강남구에 따르면 민선 8기에는 지역 전반에서 기부와 나눔을 활성화하고 각계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강남복지재단 조직을 개편하고 활성화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취약계층이나 특정 연령·지역에 한정된 복지를 넘어서기 위해 산재된 정보를 통합해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스마트 복지 플랫폼을 구축한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소통을 재개하고 고도화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기초생활수급자보다 차상위 가정이 가장 문제입니다. 모두 충족은 못하더라도 시작은 했으면 해요."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 장애인 중증질환자들에 생활밀착형 집수리를 지원하고 이동 약자를 위한 맞춤형 경사로 등 여러 사업을 준비 중이다. 첨단기기를 활용해 중증장애인이 장애물 없는 주거공간에서 살도록 하는 '스마트홈' 조성도 연말까지 150가구에 지원한다.
서울시 안심소독 사업효과 분석이 나오는 대로 '강남구형 복지제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조성명 구청장은 "단순히 법적인 급여 제공을 넘어 생활불편을 해소하고 주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복지충만'을 포함해 미래성장 문화생태 안전포용 주민밀착 5대 공약을 풀어가는 기본 가치는 '그린(green)'과 '스마트(smart)'다. 사람·자연이 공존하고 혁신기술로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이미 코엑스와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대규모 서비스 로봇 실증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더해 수서·세곡지역을 로봇과 인공지능이 구현되는 중심지로 조성해 전 세계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을 선도할 계획이다.
삼성동 구청 부지와 서울시가 소유한 대치동 전시회의시설 세텍 부지를 교환해 행정문화 복합타운을 건립하면 주민들이 편안하게 일을 보면서 문화와 자연을 즐길 수 있다. 한강과 탄천 세곡천 산책길을 잇고 강남의 허파 대모산에 보행전용 무장애길을 조성할 계획도 있다.
어떤 일이든 '주민 협력'이 필수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지방자치의 근본적 가치를 달성하는 주민 참여의 기회를 높이겠다"며 "가졌다 배웠다는 수치가 아니라 각각의 주민이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속도가 늦더라도 함께 가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