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

'남은 임기' 날마다 확인하며 공약 챙겨

2022-08-05 10:38:25 게재

살림살이 파악, 주민과 공유부터

'구청장표 대규모 투자사업' 없다

"지역에 대해 공부를 했는데 내밀한 자료는 접하지 못했어요. 인수위때 살림살이를 주로 살폈는데 재정 여력이 없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은 "수영장 등 대규모 시설 운영비가 연간 100억원이 넘고 임대청사 월세만 59억원"이라며 "주민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어 기회 될 때마다 소상히 말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400억~500억원 가량 여윳돈이 있다지만 그 중 상당부분이 고정비용이나 매한가지다. 그는 "생활SOC를 희망하는 주민들이 많은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면 '맨날 예산 타령만 하냐'는 타박이 이해로 바뀐다"고 덧붙였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국민의힘 강동구갑 당협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후보 선대본 여성본부 대변인단장을 지냈다. 사진 강동구 제공


5일 강동구에 따르면 민선 8기에는 방만한 재정운영부터 바로잡는다. 인수위에서 상당 부분 확인했다. 115억원 횡령 사건도 다시 따진다. 이 구청장은 "원칙대로만 일했더라면 다수의 선량한 공무원들이 오욕을 뒤집어쓰지 않았다"며 "자체 감사가 미진했다고 판단,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 자존심을 회복하고 '힘찬 변화, 자랑스러운 강동'을 만들기 위해 내부 변화도 불가피하다. 이 구청장은 "지난 4년간 임기제가 100명 이상 늘었다"며 "기존 부서를 축소하고 구정혁신기획단 도시계획티에프 등 2030 그랜드 디자인을 위한 조직에 인력을 재배치한다"고 강조했다.

민선 8기를 대표할 만한 사업은 여럿이지만 이 구청장은 "이수희표 대규모 투자사업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수도권 동부 경제지도를 바꿀 고덕비즈밸리와 강동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대규모 재건축이 이미 진행 중이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다. 그에 따른 결실은 '강동만의 맞춤형 복지',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 안착으로 주민들에 환원한다.

공사비용 중단을 이유로 사업이 중단됐던 둔촌주공 재건축은 이수희 구청장이 직접 나서 해법을 모색했다. 조합 등과 합의안을 도출, 사업정상화 물꼬를 텄다. 고덕·강일지구가 거론되는 광역자원회수시설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문제도 주민과 함께 한다. 그는 "이미 광역 음식물처리시설과 자원순환센터가 있는데다 수소발전소 3기가 설치·가동 중이라 더 이상 주민들 희생을 요구할 수 없다"며 "직을 걸고 막겠다고 약속했고 주민들이 희망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암사역사공원 완성을 비롯해 지하철 8·9호선 연장과 상일동·마천 방면 5호선을 바로 잇는 직결화 사업,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유치 등 현안이 산적해있다. 무엇보다 대규모 공공주택을 지으며 확보한 강일동 부지에 제2구민체육센터 등을 임기 내에 완공하고자 한다.

구청장실 벽면 전광판에는 민선 8기 남은 임기가 날마다 표출된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임기 내에 마치고 싶은 사업이 많아 스스로를 압박하고 있다"며 "변화를 바라는 방향을 심도 깊게 살펴 강동 자체가 브랜드가 되도록 그랜드 디자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똑 부러지게 일했다, 일하기 좋게 해준 구청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주민과 직원 모두 따뜻한 리더십으로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연재기사]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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