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세금 아깝지 않은 행정' 주민들이 체감

2022-08-23 11:59:07 게재

대문밖 나서면 손에 잡히는 공연·전시

일자리·교통 … 도시지도 바꿀 채비중

"수락산 무장애숲길에서 한 어르신을 만났는데 종부세 대상이라 화가 많이 났다고 해요. 구청장이라고 인사를 드렸더니 '이런데 돈 쓰는 거면 종부세 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참 울림이 컸어요."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재선이 되면 쉬엄쉬엄 일해야지 싶었는데 선거 전후에 주민들 기대를 듣고 느껴 마음이 급해졌다"며 "세금이 아깝지 않은 행정을 주민들이 더 체감하도록 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선 7기 첫해에 꼼꼼히 준비하고 벤치마킹을 했던 게 지금에야 결실을 맺고 있다"며 "오롯이 주어진 4년을 알뜰하게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서울시의원을 역임했고 민선 7기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사진 노원구 제공


23일 노원구에 따르면 민선 8기에는 '내일이 기대되는 문화도시'를 추구한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앞세워 불암산 수락산 당현천 등 천혜의 자연을 '힐링 자원'으로 탈바꿈시킨데 이어 도시 전체에 문화의 옷을 입힐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 14곳에서 물놀이장을 운영했는데 주민들이 '워터파크 부럽지 않다'며 반색했다. 물놀이에 지친 아이에게 수건을 두르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 씻길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오 구청장은 "코로나를 이유로 문화행사를 축소하는 건 더 이상 안된다는 걸 느꼈다"며 "음악회 동네축제 주민총회 간담회 등 주민들이 화합·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적극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선 7기에는 경춘선숲길 북서울미술관 등 지역을 대표하는 공간에서 품격 높은 공연과 전시를 선보였다면 8기에는 거리와 동네 공원, 골목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 그는 "슬리퍼 신고 나오면 문 앞에서 질 높은 공연·전시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품이 많이 들고 예산도 더 소요되겠지만 권역별 공연과 동네 갤러리, 소규모 전시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민 생활에 스며드는 문화예술과 함께 도시의 지도를 바꿀 채비도 한창이다. 서울대병원 중심 바이오의료단지 조성, 광운대 역세권 개발, 동북선 경전철 개통, 수도권광역급행철도(CTX) C노선 착공 등 일자리 창출과 교통망 확충이 핵심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민선 7기에 초석을 다져왔고 이제 결실을 볼 때가 됐다"며 "미래를 현실화시키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자신했다.

정부에서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 노원구 요구를 반영한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을 발표하면서 주민들 관심이 쏠린 재건축·재개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여기에 더해 주민들이 부담하던 정밀안전진단 비용 지원, 정책 자문 등을 위한 민관 합동 신속추진단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다만 바이오단지가 들어설 도봉면허시험장이 옮겨가기로 했던 경기도 의정부시를 다시 설득해야 하고 태릉골프장 개발로 인한 교통대책이 시급하다"며 "이제는 서울시와 시장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선 7기처럼 인근 지자체와 생활밀착형 정책을 위한 경쟁도 이어갈 계획이다. 청소년 전용 실내 놀이터와 공원, 전 세대 주민을 위한 휴양림이 대표적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정학적 불리함을 훌륭한 자산으로 바꿨듯 노원을 수도권 동북부 중심지이자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연재기사]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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