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해수면 온도 역대 두번째로 높아
기상청, 6~8월 기후 분석 결과 … 최근 10년 평균 대비 2.0℃ 상승
기상청(청장 유희동)은 '2022년 여름철(6~8월) 기후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7월 우리나라 해역 해수면 온도는 25.0℃로 최근 10년 평균 대비 2.0℃ 더 높았다. 7월 초반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해 맑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해수면 온도도 상승했다.
지난달은 해역별 편차도 컸다. 8월 서해(26.4℃)와 남해(27.2℃)는 최근 10년 평균 대비 각각 1.3℃, 0.4℃ 높았다. 동해(25.2℃)는 남풍계열의 영향으로 냉수대가 발생해 1.0℃ 낮았다. 최근 10년 서해보다 높았던 동해 수온이 올해 8월에는 서해보다 1.2℃나 낮았다.
바다는 산업화 이후 인간이 발생시킨 열의 약 90%를 흡수하는 역할을 해왔다. 문제는 이 바다가 점점 제 역할을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열함유량 증가속도가 마지막 빙하기 말 이후 그 어느 시점보다 크다. 해양 표층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성층 현상(물이 여러 층으로 분리)이 심화된다. 이렇게 되면 해양 표층부와 심층부 사이의 '수직적인 물 교환' 뿐만 아니라 해양 순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해수면 상승과도 연관이 있다. 기상청의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은 해수 온도 증가에 따른 열팽창과 육지 빙하의 융해가 주요 원인이다.
해수면 상승은 전 지구적으로 균일하게 일어나지는 않는다. 열팽창, 해양 역학, 그리고 육빙 손실의 상대적 기여도에 따라 약 30%의 편차를 가지고 지역적으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해수면 상승은 대기 온실가스 농도 증가가 멈춰도 수세기 동안 지속될 수 있는 장기적인 변화이기 때문에 전 지구적으로 문제가 심각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6~8월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총 9개이 태풍이 발생했다. 이는 평년 11개 보다 적은 수치다. 이 중 3개(평년 2.5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이들 태풍 모두 북상하면서 우리나라 주변 고기압성 흐름에 막혀 상륙하지는 못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올 여름철은 장마철과 동시에 때 이른 열대야가 시작되고 장마철 이후에도 역대급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기후변동성이 뚜렷이 나타났다"며 "기후위기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국민들에게 유용한 기후예측정보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