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택배도 떴다
GS25 편의점택배 상반기 143% 성장
무게 상관없이 2000원대 배달 이커머스업체도 '애용' … 무료배송 땐 매출상승 효과
시간은 조금 더 걸리더라도 택배비를 아끼겠다는 '현명한 소비자'가 많다는 얘기다. 또 한시적이지만 대형마트 무료 퀵커머스서비스에도 소비자가 떼로 몰렸다. 식품뿐 아니라 배송까지 '반값'이 지배하는 시대인 셈이다.
19일 GS리테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반값택배'가 택배 없는 날(8월13일~15일) 동안 이용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8% 급증했다.
GS25 '반값택배'는 GS25 자체 물류 인프라(각 점포, 물류센터)를 활용해 최저가로 이용할 수 있는 택배 서비스다.
보내는 사람이 가까운 GS25를 방문해 택배를 접수하면 받을 사람이 가까운 GS25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다. 공휴일 배송도 가능하다. 일반 택배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무게 상관없이 건당 2000원에 불과하다.
덕분에 상반기 'GS25 반값택배' 이용 건수도 지난해 동기 대비 143% 신장했다. 여기에 일반 택배가 운영하지 않는 기간 동안 최저가 택배 대명사로 알려진 'GS25 반값택배'로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 추석과 올 설 등 명절 기간 반값 택배 거래건수는 각각 전년대비 107.9%, 178.7%씩 급증했다. 명절기간 택배수요 공백을 편의점 택배가 메운 것으로 GS25 측은 분석했다. 지난 2019년 3월 처음 'GS25 반값택배'는 택배 접수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에 GS25 유휴 물류 배송 인프라를 활용한다. 일반 택배의 절반 수준 요금(1600원~2300원)으로 365일 연중 무휴로 이용할 수 있다.
GS25 관계자는 "싸고 편리한 GS25 반값택배에 관심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며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엔 이커머스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인기다.
지난 15일 동남아와 대만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코리아는 GS25 반값택배 서비스를 도입했다.
쇼피코리아 측은 "판매자 국내 물류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GS네트웍스와 협업, 반값택배 서비스를 정식으로 연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쇼피 입점 판매자들은 할인된 요율로 쇼피코리아 김포 물류 센터에 상품을 출고할 수 있다. 쇼피코리아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예약 번호를 발급 받은 뒤 근처 GS25 편의점을 방문해 택배를 부치면 된다. 점포 내 택배 전용 키오스크에서 '쇼핑몰 거래' 메뉴를 선택하고 승인번호 칸에 예약번호를 입력해 카운터에서 접수를 마치면 거리나 무게에 따른 추가 비용 없이 한 건당 2000원에 택배를 발송할 수 있다.
이같은 반값, 저가 배송은 업계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퀵커머스 배송비를 없앤 홈플러스 '1시간 즉시배송'의 경우 매출이 2배 이상 뛰었기 때문이다. 고물가시대엔 반값배송 역시 반값치킨이나 반값피자처럼 '미끼상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일부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로 3만원 이상 구매자 모두에게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기존 배송비 3000원 부과)한 후 50일간 매출이 2배 가까이(95%)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간 홈플러스 온라인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3% 급증했으며 단순 방문만이 아니라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활성고객 수 역시 81% 늘었다. 이 기간 주문건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신규고객 수는 무료배송 정책을 시행하기 직전 50일과 비교해 무려 81%나 증가했다"면서 "배송비 부담을 줄이니 새롭게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소비자가 덩달아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시적이지만 배송비를 없애니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 '1시간 즉시배송'은 소비자가 가까운 슈퍼마켓에서 신선식품과 간편식을 많이 구매한다는 빅데이터를 고려해 지난해 2월 선보인 서비스다. 다른 온라인 플랫폼 업체 '온라인 퀵커머스' 서비스와 달리 오프라인 슈퍼마켓 매장을 기반으로 근거리 온라인 배송 강점을 결합한 '거점형 퀵커머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