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방사청 상주인원 중기부 4배"
서구 새 성장동력 필요
둔산권 재건축 등 추진
"방위사업청은 상주인원만 1600여명으로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입니다."
4일 대전 서구청장실에서 만난 서철모(사진) 서구청장은 방위사업청 대전 서구 이전에 큰 기대를 보였다.
방위사업청은 최근 서구에 위치한 정부대전청사 빈 땅으로 이전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2023년 상반기까지 지휘부를 포함한 일부 부서가 우선 이전하고 2027년 최종 이전을 한다.
서철모 구청장은 "대전시 행정부시장으로 있을 때 중소벤처기업부가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에 무력감을 느꼈는데 방위사업청 규모는 4배"라며 "이주 직원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행정·재정적 지원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서구는 한때 인구 50만명을 넘는 큰 자치구였다. 여전히 대전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자치구이지만 인구는 이제 47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서철모 구청장은 "둔산개발 30년을 지나며 산업기반 부족, 지역 불균형, 건물 노후화 등으로 도시가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구 괴정동 KT 인재개발원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과 관련된 기술과 주거가 어우러진 집적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취임 후 KT 최고경영자와 부지 개발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실무차원에서 세부적인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잘 진행되면 12월 안으로 서구와 KT, 대전시가 이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둔산권 재건축은 대전시 전체의 관심사다. 대전 서구 둔산권은 1990년대에 조성된 대표적인 비수도권 신도시다.
서 구청장은 지방선거에서 둔산권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공약했다. 서 구청장은 "계획이 수립된 지 40년 가까이 돼 여건이 달라졌고 공동주택은 입주한 지 30년이 넘어 건물 노후화 등 안전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최대 25층인 층수 제한과 250% 용적률 기준 등을 현실에 맞게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서 구청장 계획은 최근 부동산 경기 하락과 정부의 입장 때문에 어려워졌다. 서 구청장 역시 인터뷰 내내 이 부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오는 2027년까지 재건축 선도지구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신도시 재건축 추진이 2027년 이후에나 가능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서 구청장은 "정부 입장에서 경기도 1기 신도시와 둔산권은 한 묶음"이라면서도 "늦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내년에 관련 용역을 시작하는 등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로 쓰레기 수거 체계 개선을 꼽았다. 4일부터 용문동 괴정동 등 일부 단독주택가를 대상으로 새로운 수거방식을 시작했다. 서 구청장은 "그동안 작은 차가 골목길 쓰레기를 수거해 큰 길가에 쌓아놓으면 나중에 큰 차가 다시 실어가는 방식이었는데 시범사업은 작은 차와 큰 차의 시간을 맞춰 쓰레기를 길가에 쌓아 놓지 못하게 했다"면서 "정해진 요일에 쓰레기를 배출하는 등 주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