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인재 이렇게 뽑는다!

서울 주요대학 정시 모집인원 증가

2022-12-20 11:20:31 게재

수학·국어 쏠림현상에 자연계열 강세 … 영역별 반영 비율 고려해야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오는 29일 시작된다.

20일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 정시 최초 모집인원은 7만6682명으로 전체 모집인원(34만9124명)의 22.0%다. 이는 전년도(8만4175명)에 비해 7493명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들은 정시모집 확대 추세를 이어가면서 선발인원을 늘렸다.

눈여겨봐야할 대목은 서울소재 주요 대학 상당수가 모집 군을 변경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울대는 가군에서 나군, 고려대와 연세대는 나군에서 가군, 서강대와 이화여대는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했다.

◆자연계열 강세 여전할 듯 = 통합 수능 2년 차인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보다 10점 이상 높았다. 국어가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지난해보다 쉬워졌지만 수학의 난이도는 비슷하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학 성적이 높은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입시에서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자연계열 학생이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교차지원 현상도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어의 쏠림 현상도 심화됐다. 서울중등진학연구회에 따르면 국어 1등급 가운데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이 지난해 70.88%에서 올해 85.58%로 올라간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과생의 언어와 매체 선택이 늘면서 국어와 수학 모두 이과생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기울어진 수능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상위권 이과생들은 수학을 잘하고 국어가 비교적 약한데 수학 고득점을 받고, 작년과 비교해 국어 핸디캡도 사라져 교차 지원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재수생 비율 증가도 정시모집의 변수다. 올해 수능에서 재수생 응시 비율은 31%로 2005년 현재의 수능 체제 도입 이후 가장 높다. 수능 응시자 수는 44만7669명으로 작년보다 469명 감소했다. 재학생은 지난해보다 1만409명 감소한 30만8284명(68.9%), 졸업생·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3만9385명(31.1%)으로 9940명이나 증가했다.

◆영역별 가중치 확인 = 각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보면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별로 가중치가 다르다. 한 대학 내에서도 모집단위별로 가중치가 다른 경우도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자신의 성적이 우수한 영역에 가중치를 두는 대학과 모집단위에 지원할 것을 조언한다.

일부 모집단위에 대해 선택과목 제한을 두는 대학도 있다. 이런 제한은 대부분 자연계 모집단위에 있다.

이에 따라 수학 확률과 통계, 사회탐구를 응시했으나 자연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은 희망하는 대학과 모집단위에 지원 가능한지 살피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세번 지원 기회 활용도 높여야 = 전문가들은 모집 군별 세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시모집에서는 가·나·다군 3번의 복수 지원 기회가 있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가·나군에 몰려 있다.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가군 또는 나군의 대학 중에서 반드시 한 개 대학은 합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군은 모집 대학 수와 인원이 적고 지원자는 많아 경쟁률과 합격선이 올라간다.

전문가들은 3번의 복수 지원 기회 중 한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 하고 한번은 소신 지원, 나머지 한번은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27일 이후 최종 모집인원 확인해야 = 수험생들은 최종 정시모집 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최종 모집 인원은 27일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등록이 마감된 이후 대학별로 발표한다.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을 더한 숫자라 정시모집 규모는 다소 늘어날 수 있다.

실제 주요 대학들이 2022학년도 수시모집 이전 발표했던 정시모집 최초 계획 인원과 수시에서 이월된 인원을 합산한 정시 최종 모집 인원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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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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