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용서와 화해에 나섰다

2023-01-18 11:42:35 게재

특전사·경찰 묘역 참배

"국민 대통합 출발점"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가 1980년 이후 처음으로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특전사와 경찰관 묘역을 참배하고 용서와 화해에 나섰다.

17일 5.18단체 등에 따르면 유족회 등 5.18단체 회장단과 특전사동지회 1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5.18 당시 진압 작전에 참여했다가 사망한 특전사와 경찰 묘역을 참배했다.

5.18단체 관계자들은 군사정권의 부당한 명령에 따른 계엄군도 정신적인 고통을 받아왔을 것이라며 묘비를 부둥켜안고 눈문을 흘렸다. 

이번 합동 참배는 지난 11일 특전사동지회 광주지부 관계자들이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아 감귤 20상자를 기증한 게 계기가 됐다. 또 특전사 관계자들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에서 핵심적 증언을 내놓으면서 특전사에 대한 적대적 감정이 누그러졌다. 

5.18단체는 이날 참배를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로 구분된 갈등을 봉합하자는 의견을 전했다.

또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건의했고, 특전사동지회 관계자들이 오는 2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황일봉 5.18 부상자회장은 "우리도 계엄군도 피해자인 만큼 서로 용서하고 화해를 구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화해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 특전사와 함께 힘을 모아 국민 대통합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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