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광주복합쇼핑몰 속도 낸다

2023-03-16 10:40:34 게재

'스타필드' 진출 연구용역 이달 발주

'더현대' 부지 등 감정평가업체 선정

잠시 주춤했던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사업이 다음 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건립에 필요한 용역과 감정평가, 도시계획위원회 개최 등 행정절차가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의 진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가 스타필드 진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41만7530㎡)'과 관련된 타당성 용역이 이달 안에 발주된다. 광주시는 이번 용역에서 '스타필드 사업계획서'가 관광진흥법을 적용받는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적합한지를 점검한다. 또 최초 사업제안자인 신세계프라퍼티에 전체 평가점수 10% 안에서 가점을 주는 게 적법한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12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사회기반시설에 관한 민간투자법(민투법)'에 근거해 가점을 요청했다. 이번 용역이 4월 말이나 5월 초에 마무리되면 7월에 제3자 제안공모를 시작한다.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9월쯤에, 최종사업자는 실시협약을 통해 10월이나 11월에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신세계프라퍼티는 어등산 관광단지에 스타필드(14만3950㎡)와 숙박시설(12만1884㎡), 관광시설(5만4644㎡) 등을 짓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어등산 관광단지에 허용된 상업시설면적(2만4126㎡)보다 훨씬 넓은데다 가점을 요청해 특혜 논란이 일었다. 김성배 광주시 관광도시과장은 "이번 용역에 가점을 주는 방안을 함께 넣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현대복합쇼핑몰 진출도 속도를 낸다.

앞서 현대백화점 그룹은 지난해 11월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부지(약 31만㎡)에 연면적 30만㎡(대지면적 3만3000㎡) 규모 '더현대 광주' 를 짓는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공장용지에 복합쇼핑몰을 지으려면 공공기여를 통한 용도변경 절차를 밟아야 한다.

광주시는 지난 1월 용도변경에 따른 '토지이용계획'을 확정짓기 위해 '국제설계공모'에 착수했다. 당선작은 오는 20일 선정되며, 당선작을 토지이용계획에 반영한다. 토지이용계획에 따라 상업시설 및 공동주택 면적, 학교와 도로 면적 등이 확정되면 공공기여 금액을 확정짓는 감정평가를 실시한다.

광주시는 4월에 감정평가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광주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지침'에 따르면 감정평가업체는 광주시와 민간업체 추첨을 통해 2개 업체를 선정하며, 필요에 따라 1개 업체를 추가할 수 있다. 선정된 감정평가업체는 30일 이내에 평가를 완료한다.

광주시는 이런 절차를 밟아 오는 7월 '더현대 광주'를 포함한 전체 부지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개발업체는 용도변경 전후 땅값 차이의 40~60%를 공공기여 해야 한다. 개발업체는 현재 땅값 차액 46%를, 광주시는 최소 50%를 주장하고 있다. 광주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그동안 협상을 계속 진행해 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확장 이전계획도 오는 4월 열리는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12월 현재 영업 중인 백화점보다 4배가량 넓은 지하 6층·지상 7층 연면적 24만8000㎡ 규모로 확장 이전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교통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도시계획위원회 안건 상정이 2차례나 보류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안건이 4월에 상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방국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