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꽃+조명 어우러진 잔치

2023-04-04 11:37:48 게재

송파구 '호수벚꽃축제'

서울을 대표하는 벚꽃 명소 중 한곳인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가 들썩이고 있다. 2.6㎞에 달하는 호숫가 산책길을 따라 왕벚 수양벚 산벚이 꽃망울을 터뜨렸고 시민들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5일부터 9일까지는 '호수벚꽃축제'가 열려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사진 참조>


4일 송파구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아름다운 봄, 벚꽃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관람객들이 꽃을 만끽하고 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1119그루에 달하는 벚꽃이 만개해 호수와 조화를 이룬다. 꽃가지 사이로 보이는 고층 건물과 맑은 하늘도 방문객들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호수를 배경으로 벚꽃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호수벚꽃축제'라 이름 붙였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잠실 개발 당시 자칫 아파트가 들어설 뻔 했는데 옛날 송파강 줄기 일부를 인공호수로 조성했다"며 "자연과 초현대가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스위스 취리히 레만호수와 견줄 만하다"고 설명했다.

관객들과 만나는 다양한 행사 이름도 벚꽃 개화와 맞췄다. 5일 저녁 6시에 열리는 개막식은 '벚꽃맞이', 축제 마지막날 행사는 '벚꽃만개 콘서트'다. 구립합창단 등 구에 기반을 둔 문화예술단체를 비롯해 청년예술인 공연과 시낭송회 등이 닷새간 동호 수변무대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특히 밤 풍경에도 신경을 쏟았다. 산책로를 따라 나무 아래에서 위쪽으로 향하는 경관조명을 설치한다. 곳곳에서 벚꽃을 주제로 한 자수 공예품 장신구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장터도 열린다.

안전사고 대비에도 주력했다. 지난해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축제를 열지 않았는데 벚꽃이 절정에 달한 보름간 378만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동시간대 최대 5만명으로 인원을 제한할 방침이다. 산책로로 이어지는 43개 출입구 가운데 15곳을 폐쇄하고 일방통행을 유도하는 형태다. CCTV로 밀집도를 파악, 안전요원이 통제에 나선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모든 분들이 송파의 봄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며 "꽃으로 물든 호수에서 소중한 추억을 담아가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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