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유라시아협력, 해양으로 강화

2023-04-05 11:34:59 게재

중, 해상으로 러 석유 수입 … 러, 인도와 북극항로 개발논의

러시아와 중국의 유라시아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해상을 통한 무역경로도 확대되면서 양국간 협력기반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4일 배포한 북방물류리포트에서 중국과 러시아 교역 규모가 올해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주요 동향으로 전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은 지난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연초부터 그 기록을 넘어서고 있다.

KMI가 러시아브리핑, 로이터통신 등을 인용해 작성한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의 대 러시아 수출은 올해 2월까지 150억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증가했다. 수입도 31.3% 급증한 18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과 다른 나라의 무역량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중국은 국내 수요를 반영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해상물류를 통한 러시아산 석유 수입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미국과 노르웨이 등 북극권 국가들은 위성자료 등을 통한 분석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이 북극항로를 통해 석유 등 에너지자원을 거래하는 동향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지난 1월 노르웨이의 '하이노스뉴스'는 러시아 석유가 유럽의 제재가 발효(2022년 12월 5일)되기 직전 동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유럽연합 제재는 수출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유라시아협력은 인도까지 확장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인도와 함께 북극항로 개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이 두 나라의 항만 시설을 이용해 북극해 항로로 물자를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수송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양국은 북극항로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이 지역에 가공 시설을 건설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앞서 하이노스뉴스는 지난해 12월 최소 6척의 유조선이 러시아 무르만스크 외곽 움바(Umba) 터미널에서 목적지인 인도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 제재 전에는 러시아 석유는 영국 네덜란드 등으로 수출됐다. 움바 원유터미널은 매일 평균 27만5000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움바 터미널에서 3척의 유조선이 추가로 중국으로 향한 것도 관찰됐다.

한편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 사이 무역액은 전년 대비 29.3% 증가한 1902억7000만달러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대 중국 수출액은 43.4% 증가한 1141억5000만 달러, 중국의 대 러시아 수출액은 12.8% 증가한 761억2000만달러다.

러시아브리핑은 러시아와 중국 교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러시아가 아세안으로 진출하는 관문도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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