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시장 비중 40%대로 올라서

2023-04-21 11:28:13 게재

미국·유럽시장점유율하락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분석

중국 자동차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중국 자동차업계 판매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시장 비중은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 강남훈)는 21일 '2022년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판매 및 정책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중국 유럽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아세안 등 8개 시장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8개 주요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한 5853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0.6% 감소한 8102만대였다.

시장별로는 러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흥시장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선진시장은 전쟁과 인플레이션, 고금리 영향으로 축소되는 흐름이었다.

중국시장은 지난해 6월 이후 시행된 소비진작책과 봉쇄 완화로 급격히 수요가 회복되면서 2356만대가 판매, 전년대비 9.7% 증가했다. 중국시장 판매비중은 2021년 37.1%에서 2022년 40.3%를 차지했다. 판매증가율은 23.0%에 달했다.

미국시장은 공급망 차질과 이에 따른 신차 공급부족, 인플레이션 심화 등으로 차량가격이 상승한 반면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약화됐다. 2021년 1494만대 판매에서 2022년 1373만대로 감소하며(8.1% ↓), 비중도 25.8%에서 23.5%로 줄었다.

유럽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둔화 영향으로 전년대비 4.1% 감소, 코로나 이후 3년째 내수 반등에 실패했다. 지난해 판매는 1128만대로 비중이 전년 20.4%에서 19.3%로 축소됐다. 인구 최다 보유국인 인도시장에서는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난이 동시에 안정되고 강한 수요반등으로 이어지면서 역대 최고 판매를 기록(379만대)하며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내수시장으로 올라섰다. 판매비중은 5.3%에서 6.5%로 급증했다.

반도체 공급난 완화 이후 멕시코 시장은 5월부터 8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져 7.1% 증가(비중 1.9%)한 반면, 브라질은 고금리 영향으로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0.8% 감소(비중 3.3%)한 전년 유사 수준에 그쳤다.

러시아 시장은 전쟁, 글로벌 메이커의 사업철수 등으로 전년대비 58.8% 감소(68만대)했다. 비중은 2021년 2.9%에서 2022년 1.2%로 위축됐다.

해외 8개 주요시장의 제조사 국적별 증감률은 중국계(24.3%↑)가 큰 폭으로 성장, 미국계는 전년 수준(0.6%↑)을 보였으나 이외 유럽계(5.5%↓), 일본계(5.9%↓), 한국계(4.4%↓) 등은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중국계는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BYD 등 로컬브랜드 성장에 힘입어 24.3%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점유율 19.5%를 기록, 미국계 점유율 18.3%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유럽계는 판매비중이 높은 유럽시장이 전쟁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전년대비 5.5% 감소하며 점유율도 전년 27.6%에서 25.8%로 줄었다.

일본계도 미국시장에서 반도체 등 공급 차질, 전동화 대응 지연 등으로 부진해 전체 5.9% 감소를 기록했으며, 점유율도 27.2%에서 25.3%로 감소했다. 한국계는 대부분의 시장에서 전년대비 증가한 양호한 실적을 보였으나, 중국과 러시아 시장 리스크 지속으로 전년대비 4.4% 판매가 줄었다. 시장점유율은 7.7%에서 7.3%로 0.4%p 축소됐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정체 또는 하락 기조에도 전기동력차 시장은 급성장했다. 8대 주요시장의 2022년 전기동력차 시장은 전년대비 43.4% 성장, 미국·유럽·중국 3개 시장이 99.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각 시장 내에서 전기동력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환경규제가 시장을 이끄는 유럽이 46.3%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는 중국이 보조금 등 강력한 정부 육성정책에 힘입어 31.2%, 미국은 12.3% 수준으로 나타났다.

강남훈 회장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리 산업이 도태되지 않고 전기차 생산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면 전기차 생산 전환과 미래차 초격차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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