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결정타 'MZ 투표율'
'40·50대의 청년'때 추월
20대투표율, 30대 넘어서
여론조사 분석과 컨설팅 전문회사인 리서치뷰의 안일원 대표는 "정치권에서 가장 자주 듣는 소리 중 하나가 '요즘 젊은 친구들은 정치에 무관심하고 투표도 안 해' 라는 말"이라며 "정확히 틀린 말"이라고 했다. 2030세대가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세대'로 부상했다는 얘기다.
4일 리서치뷰가 중앙선관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9세 이하 유권자인 2030세대의 투표율은 17대 총선(2004년)에서 51.0%를 기록했고 18대(2008년)엔 32.2%까지 추락했다가 반등, 21대엔 58.6%까지 상승했다.
안 대표는 "청년세대의 21대 총선 투표율 58.6%는 1988년 제14대 총선 이후 28년 만에 최고"라며 "2020년 당시 39세 이하는 대략 1981~2002년생으로 MZ세대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했다.
2030세대의 투표율은 40·50대의 청년시절 투표율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줬다.
현재 40·50대가 20·30대였을 때인 17대 총선(2004년)에서 2030대(1965~1984년생) 투표율은 51.0%였다. 이 수치는 20대 총선(2016년, 51.7%)에서 깨졌다. 당시 2030대는 1977~1997년생이었다. 21대 총선때 2030대였던 1981~2002년생의 투표율은 60%에 근접했다. 반면 투표율이 사상 최저수준이었던 18대 총선 당시에 청년세대는 1969~1989년생이었다. 현재 나이 34~54세로 40대가 주를 이뤘다.
20대 투표율로 좁혀보면 청년세대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 40대의 주역인 70년대생이 20대였던 17대 총선의 29세 이하(1973~1984년생) 투표율은 44.7%였다. 90년대생(18~29세, 1990년~2002년생)이 주를 이룬 19대 대선의 20대 청년 투표율은 76.2%를 기록했다.
2030세대 투표율에서 나타난 새로운 경향은 20대(29세 이하) 투표율이 30대보다 높아진 점이다. 17대 총선에서는 30대의 투표율이 20대보다 10%p 이상 높았다. 20대가 44.7%, 30대가 56.5%였다. 18대 총선에선 격차가 7%p로 줄었다.(20대 28.5%, 30대 35.5%) 19대 총선에선 3.4%p(20대 42.1%, 30대 45.5%)로 좁혀졌다. 그러더니 20대 총선에서는 29세 이하의 20대(52.8%) 투표율이 30대(50.5%)를 앞섰다. 21대 총선에서도 20대가 60.0%로 30대의 57.1%보다 2.9%p 높았다. 안 대표는 "2010년대 들어 투표율을 끌어올린 주력군은 MZ세대로 불리는 청년"이라며 "학창시절 광우병 소고기 파동과 무상급식 논쟁, 세월호 참사 등을 겪으며 정치적 각성이 커진 세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