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청년이 결정한다 | 2. 높아진 투표율, 벌어진 젠더갭
2012년 '진보 쏠림(문재인후보 62.2%)' 남성 20대, 10년 후 '보수 후보(윤석열 52.8%)'에 몰아줬다
20대 여성도 10년 만에 보수후보 지지도 급등
리서치뷰, 대선·총선 자체·출구조사 분석보고서
2016년부터 20대 투표율 급증, 전체 투표율 견인
▶ "총선결정타 'MZ 투표율'" 에서 이어짐
대선에서도 최근 청년세대의 적극적인 투표행태와 함께 20대 투표율이 30대를 넘어서는 역전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청년세대인 2030대의 대선 투표율은 2002년 16대에 62.2%에 그쳤지만 18대엔 69.5%로 뛰어 올랐고 19대엔 75.2%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체 투표율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긴 했지만 간격이 크게 줄었다. 17대 대선(2007년)에 청년세대의 투표율(51.3%)이 전체 투표율(63.0%)에 비해 11.7%p 낮았다. 이 격차가 18대 대선(2012년)에서는 6.3%p로 줄었고 19대 대선(2017년)에서는 2.0%p까지 축소됐다.
◆70년대생과 90년대생의 차이 = 20대와 30대의 투표율 변화도 눈에 띄었다. 20대 투표율을 보면 70년대 생이 20대였던 17대 대선의 20대(1973~1984년생)투표율은 56.5%였다. 90년대생(1989년~1998년생)이 주를 이룬 19대 대선에서는 20대 유권자의 76.2%가 투표장에 갔다.
30대 투표율을 보면 1963~1972년생이 30대일 때인 16대 대선에서 67.4%를 보였는데 1973~1982년생이 30대였던 18대는 이미 70.0%로 올라섰고 1978~1987년생이 30대였던 19대에는 74.2%로 뛰었다.
20대와 30대가 동시에 투표율 상승세를 보여줬지만 20대의 가파른 증가로 2017년, 19대 대선부터는 30대 투표율을 넘어섰다. 총선까지 고려하면 2016년부터 수면위로 올라온 현상이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2030세대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촛불 혁명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민주화 세대'에 버금가는 일생일대의 집단적 경험이었다"며 "청년들의 정치적 각성과 정치효능감은 정치 무관심을 털어내고 투표율을 끌어올린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2012년 30·40대 남녀는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 청년들의 높은 투표율과 함께 눈에 띄는 대목은 성별 투표성향의 변화다.
2012년과 10년 후인 2022년에 치러진 18대와 20대 대선을 보면 30대 남성의 투표성향이 크게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방송 3사의 출구조사를 보면 2012년 30대와 2022년 40대 남녀는 비슷한 성향을 보여줬다.
2012년 30대 남성은 보수후보(박근혜)와 진보후보(문재인)에게 각각 31.5%, 68.1%를 지지했다. 그러고는 10년 후에 이들 역시 40대로 가서는 35.2%(윤석열), 61.0%(이재명)으로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진보후보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보였다.
여성 역시 30대에서는 보수, 진보 후보에 34.7%, 65.1%의 지지를 보냈고 10년 후에 40대가 돼서도 35.6%, 60.0%를 보이며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40대 남성은 18대에 박근혜 40.5%, 문재인 59.2%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10년후 50대에서는 41.8%, 55.0%를 보였다. 40대 여성 역시 18대에선 47.8%, 52.0%에서 20대엔 45.8%, 50.1%로 변동이 크지 않았다.
◆진보진영 지지하던 20대, 10년 만의 돌변 = 하지만 2012년때 20대 남녀는 10년 후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남성 20대는 18대에 보수후보(박근혜)에 37.3%, 진보후보(문재인)에 62.2%의 지지율을 보였는데 10년이 지난 30대가 돼서는 보수후보(윤석열)에 52.8%, 진보후보(이재명)에 42.6%의 지지를 보냈다. 보수후보 지지율이 15.5%p 높아진 반면 진보진영 후보 지지율은 19.6%p 낮아졌다.
여성은 어떻게 변했을까. 2012년 여성 20대 유권자는 보수의 박근혜 후보에 30.6%, 진보의 문재인 후보에 62.2%를 지지했다. 10년 후에는 보수후보에 43.8%, 진보후보에 49.7%를 지원했다. 보수후보 지지율이 10년 새 13.2%p 높아지고 진보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12.5%p 하락했다.
새롭게 유권자로 진입한 20대(29세 이하)는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남성의 경우 보수후보인 윤석열 후보에 58.7%, 진보후보인 이재명 후보에 36.3%의 지지를 보였다. 반면 여성의 경우는 보수 33.8%, 진보 58.0%를 보이며 남성의 지지형태와 완전히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20대 여성의 모습은 10년 전의 20대와 비슷했지만 남성은 완전히 달라졌다.
안 대표는 "10년, 20년 전과 비교할 때 청년세대의 보수화 경향이 뚜렷하다"며 "리서치뷰의 대선 예측조사를 토대로 보면 2016년 총선에서 20대의 젠더 갭이 도드라지기 시작했고 문재인정부를 거치면서 더 심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