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
지난 3월, 서울시는 함께 누리는 "더 위대한 한강"이라는 비전 아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본 사업을 통해 국제도시로서의 새로운 도약과 위상을 확립한다고 했다. 이후 다양한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전하고자 한다.
서울 브랜드 강화의 트리거 될 것
먼저 이 프로젝트는 서울의 도시이미지 변화와 브랜드 강화의 중요한 트리거(Trigger)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서울은 다른 글로벌 도시에 비해 관광자원이 부족하다. 서울시가 계획한 대로 생태공원, 문화시설, 랜드마크 건설 등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관광객들에게 서울은 '글로벌 관광 엔터테인먼트 도시'라는 이미지와 브랜드로 각인될 것이다.
또한 이는 K-컬처라는 글로벌 문화콘텐츠에 하드웨어적 관광 인프라 및 매력물을 보강함으로써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것이다. 최근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은 K-콘텐츠나 K-팝스타들에 의해 노출된 서울시민의 일상생활을 경험해보고자 한다.
그러나 일상을 체험하는 관광활동은 관광 콘텐츠로서 소프트웨어적 역할은 충분하나 하드웨어적 매력물로 기능하기는 어렵다. 이번 프로젝트로 관광객들에게 K-컬처라는 강력한 감성적 기재에 노들예술섬, 제2세종문화회관과 같은 문화공연시설 및 서울링과 같은 랜드마크 시설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제공된다면 문화와 관광의 융·복합 시너지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관광을 통한 서울시의 균형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서울의 관광자원 및 내·외국인 관광 활동이 주로 강남과 잠실 등 동남권이나 사대문 권역에 집중된 것에 비해 강서지역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러한 불균형은 서울 내 지역 간 상권이나 경제 규모의 격차를 벌리는 요인 중 하나라고 본다. 추후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사업 중 하나인 서울링이 상암지역에 들어선다면 강서지역으로 유입되는 내·외국인 관광객수 증가와 함께 지역상권 및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서울의 관광지도를 한강을 중심으로, 강서지역인 상암까지 확장함으로써 서울시의 지역 간 격차해소 및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지역간 격차해소와 균형발전 도모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은 도시와 시민들 더 나아가 국가적 차원에서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 판단되지만, 개발에 따른 자연훼손과 같은 부정적 효과는 최소화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심도 있는 고민과 명확한 계획수립에 따라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다양한 인프라나 여가·문화·관광시설의 적절한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후 유지 관리가 더 중요하다. 특히 물리적 노후화와 동시에 심리적 노후화도 빠르게 일어나므로, 지속적인 시설 유지보수와 함께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의 꾸준한 개발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본 사업은 서울시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하는 프로젝트여야 하며, 모든 분야의 협력과 토론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서울의 미래 100년을 위한 '그레이트 프로젝트(The Greatest Project)'가 되길 기원하면서 향후 나와 미래 세대들이 함께 한강을 다양하게 누리는 모습을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