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음료·최저칼로리소주 … 비주류 '역습'

2023-05-10 11:41:46 게재

hy 쉼 12주 만에 1000만개 팔려

맥키스컴 선양소주도 2달 100만병

이름도 낯선 '정신건강음료'가 1초에 1병 이상씩 팔렸다.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소주 100만병은 나온지 두달 만에 동났다.

유통가 '비주류'가 역습에 나선 모양새다. '다름'을 앞세워 기존 판을 흔들 기세다. '찾잔속 태풍'일지 광풍일지 두 신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y(옛 야쿠르트)는 '스트레스케어 쉼'이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hy에 따르면 2월 선보인 쉼은 6주 만에 판매량 500만개를 넘었다. 이후 같은기간 500만개를 추가 판매했다. 12주간 1초에 1.3병씩 팔린 셈이다.

hy 관계자는 "출시 당시 수립한 판매 목표를 크게 웃도는 수치"라며 "비결은 차별화한 콘셉트에 있다"고 설명했다.

쉼은 장 건강 중심 발효유 기능성을 멘탈 헬스케어(정신건강관리) 영역으로 확장시킨 제품이다. 특정 연령대가 아닌 수험생 직장인 등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다. 실제 쉼 정기배송 고객 중 3040세대 비중은 31%로 다른 기능성 발효유보다 10%p 정도 적다. 대신 1020대와 5060대 쉼 정기고객 비중은 기능성 발효유비중보다 각각 4%p, 6%p 많다. 쉼은 2년 연구 끝에 내놓은 hy 전략제품이다. 주원료는 프로바이오틱스 5종과 '테아닌'이다. 장 건강과 함께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같은날 맥키스컴퍼니는 "출시 2개월도 안돼 초도물량 100만병이 완판된 선양소주 생산을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선양'은 맥키스컴퍼니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최저칼로리(298kcal) '제로슈거' 소주다. 옛 사명이면서 1993년 단종된 '선양'을 제품명으로 다시 썼다. 선양소주 상징인 '고래'와 어울리는 파란색을 사용했다. 청량하고 시원한 소주 느낌을 강조했다.

맥키스컴퍼니 관계자는 "선양소주 초반 돌풍은 건강을 중시하는 최근소비성향을 반영했다"면서 "최저칼로리로 열량은 대폭 낮췄지만 소주 본연 맛과 향을 살린 점이 젊은층에게 통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산 쌀·보리 증류원액을 블랜딩(섞어)해 소주 풍미를 높인 점과 미국 일본 중국에서 특허를 취득한 '산소숙성촉진공법'을 적용한 점을 시장 연착륙 열쇠로 꼽았다. '다음날 뒤끝없이 깔끔하다'고 입소문이 난 이유라는 설명이다.

'선양'은 대전·충청권을 중심으로 주요상권 대형마트 편의점에 입점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입점문의가 쇄도하며 서울, 경기 일부 지역 편의점에서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식 맥키스컴퍼니 대표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한정물량으로 기획한 '선양'이 소주시장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생산물량을 대폭 늘리고 유통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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